당신에겐 지금 ‘심호흡’이 필요하다.

당신의 몸과 마음을 살리는 호흡의 힘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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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흡이 필요하다: Breathe In, Breathe Out, 2004>라는 제목의 일본 영화가 있다. 일상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사탕수수 농장 일을 하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의 시작은 초등학생들의 수영 장면으로 시작한다.

준비 구령에 맞춰 모두가 출발하는 데 한 학생만 심호흡을 하고 있다. 비록 꼴찌로 들어왔지만 그 학생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로 가득하다. 수영장에서 심호흡을 하다가 꼴등을 했던 타치바나 히나미가 함께 사탕수수 농장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초등학교 때 수영 대회가 있었어요.
전날 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그랬더니 아빠가 그랬어요.
뛰어들기 전에 심호흡을 하라구요.
그래서 물었어요.
심호흡을 하면 더 빨라져서 이길 수 있는 거냐구요.
그랬더니 빨라지진 않는댔어요.
하지만 기분은 좋아질 거라구요.
그래서 출발 전에 해봤어요.
하늘을 쳐다보고 이렇게 팔을 펴곤 있는 힘껏 숨을 들이쉬었어요.
하지만 그 사이에 다들 출발한 거 있죠.
그래도 수영하는 동안 평소엔 늘 힘들었는데 그땐 좀 즐거웠어요.
꼴찌긴 했지만요.

– 영화 <심호흡이 필요하다> 중에서

내가 왓챠에 남겼던 코멘트는 “삶의 어느 시점, 심호흡은 필요하다.”였다. 영화에서 말하는 심호흡은 휴식과 치유의 의미가 더 크지만, 오늘 하려는 얘기는 일상에서의 ‘생리적 휴식’인 호흡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매시간, 매일 생리적 휴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생리적 휴식인 심호흡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매일 생리적 휴식인 심호흡을 필요로 한다.

삶과 죽음의 차이는 호흡에 달려있다.

는 말이 있다. 인간은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음식이나 물을 마시지 않고도 살 수 있다. 그러나 수 분간 숨을 쉬지 못하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때문에 삶과 죽음의 차이는 숨에 달려 있는 것이다. ‘숨(Breath)’은 생명이다. 숨을 거두면 우리는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숨 쉬는 것은 본능이지만 호흡은 운동 기술이다.
숨 쉬는 것은 본능이다. 반면 호흡(Respiration)은 당신의 건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동시에 질환에 대한 자연적 치유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한다. 호흡은 움직이는 운동이며 기술이다. 호흡은 단순히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호흡을 통해 산소가 공급돼야 음식에서 흡수한 영양분을 몸 곳곳으로 운반할 수 있다. 이 영양분의 운반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호흡이 필요한 것이다.

생물학적 호흡은 ‘외호흡(External respiration)’‘내호흡(Internal respiration)’으로 구분한다. 쉽게 설명하면 외호흡은 ‘폐호흡’이라 하는데 코나 입으로 숨 쉬는 것으로 외부 환경과 몸(세포) 사이에서 일어나는 기체의 이동을 말한다. 내호흡은 ‘세포 호흡’으로 폐(폐포)에서 받아들인 산소를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로 운반해주면 미토콘드리아에서 산소를 이용하여 포도당과 같은 영양분을 분해시켜 에너지를 얻는 작용을 말한다. 그래서

내호흡을 ‘진정한 의미의 호흡’이라고 한다.

심호흡이 필요하다.
모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숨을 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호흡을 제대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니 숨 쉬는 것에 무슨 특별한 방법이라도 있는 것이냐?”

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특별한 방법? 있다.

호흡은 다시 ‘깊은 호흡(Deep Breathing)’‘얕은 호흡(Shallow Breathing)’으로 나눌 수 있다. 깊은 호흡은 느린 호흡으로 ‘심호흡(深呼吸)’ 또는 ‘복식 호흡’으로 부르며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몸 상태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우리가 매일 심호흡이 필요한 이유다. 반대로 얕은 호흡은 빠른 호흡으로 ‘스트레스 호흡’ 또는 ‘흉식 호흡’으로 부르며 교감신경을 자극해 몸을 긴장하게 만든다.

부드럽고 느리면서 깊은 심호흡은 당신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부드럽고 느리면서 깊은 심호흡은 당신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호흡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는 일상생활에서 장시간 얕은 호흡만을 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긴장할수록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호흡이 얕야 진다. 얕은 호흡은 몸속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뇌와 근육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뇌와 근육에 산소 공급이 불충분하면 뇌의 가동성이 떨어지고, 근육들은 긴장하게 된다.

특히 호흡을 할 수 있도록 움직여 주는 관련 근육인 ‘호흡 근육(Respiratory Muscle)’이라는 것이 있다.

호흡에 관련된 근육은 상체 전반에 걸쳐 있다. 외부적으로는 목, 가슴, 배, 등 근육이 관여하며, 내부적으로는 가로막(횡격막), 갈비 근육이 관여한다. 이 근육들이 긴장하게 되어 목과 가슴, 배, 등을 더욱 뻣뻣하게 만든다.

게다가 당신이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경우라면 자세를 잡아주는 ‘중심 근육(Core Muscle)’들까지 더욱 긴장하게 된다. 결국 잘못된 자세와 바르지 않은 호흡으로 인해 몸은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것이다. 특히 장기간 호흡이 바르지 못할 경우 여러 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다.

그래서 당신이 깊은 호흡을 하고 있는지, 얕은 호흡을 하고 있는지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의식해야 하는 것이다. 의식은 마음이라고 했다. 마음과 몸은 하나다. 마음을 챙긴다는 것은 호흡을 챙기는 것을 말하며 깨어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호흡을 챙긴다는 것은 몸과 마음을 챙기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마음 챙김 명상 중엔 호흡 명상이 있는 것이다. 다음 시간에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호흡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마음을 챙긴다는 것은 호흡을 챙기는 것, 곧 깨어있음이다.
Breathe In, Breathe Out.


참고: 푸샵 블로그
참고: <인체생리학 5판> 디 언그로브 실버톤, 고영규 옮김, 라이프사이언스(2011)
참고: <파워 운동생리학 8판> 스캇 파워&에드워드 홀리, 최대혁 외 2명 옮김, 대한미디어(2014)
참고: <호흡운동이 호흡근 활성도 및 흉곽용적에 미치는 영향> 하미숙&남건우, 대한물리치료과학회지 제21권 제1호(2014)
참고: <스트레스 관리시 호흡치료의 이론적 근거와 기법적용> 이평숙, 대한간호학회지 제29권 제6호(1999)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