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감기가 유독 심한 이유: 왜 나만 감기가 심하게 걸리는 걸까?

운동과 자신감은 당신이 지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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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감기가 오래가는 이유: 일반 감기 왜 치료하기 어려운가?>에서 ‘감기가 오래가는 이유’와 ‘감기에 잘 걸리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물론 그 이유가 단 하나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여러 이유 – 약의 오남용, 운동부족,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 중에서 주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면 나을 감기를 몇 주씩 달고 사는 사람도 있고, 주위 사람들에 비해 자주 걸리는 경우도 있으며, 감기에 걸리면 유독 심하게 앓는 이도 있다. 오늘은 세 번째 경우에 대해 알아보자. 

왜 나만 유독 감기가 심하게 걸리는 걸까?
감기에 걸리면 유달리 심하게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그런 경우 꽤 고통스럽다. 나 역시 2년 전 출근을 못할 정도로 심하게 걸린 적이 있다. 기침을 하면 눈물을 쏙 뺄 정도의 고통, 근육통도 심했고 열도 높은 편이었다. 예전 감기(common cold)와 비교해봐도 증상이 꽤 심했다(독하게 걸렸다고 해서 독감[influenza]은 아니다). 이유는 평상시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 해당한다. 돌이켜보면 스트레스 지수가 꽤 높았던 때였다. 때문에 잘 걸리지 않던 감기를 한 해에 2번이나 걸렸으며, 이 중 2번째가 결근할 정도로 심했던 것.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는 사실을 다시 증명한 사람이 있다.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 심리학과 셀덴 코헨(Sheldon Cohen) 교수는 처음으로 스트레스가 감기에 걸릴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를 발견한 사람이다. 그가 이끄는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276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지수를 조사한 후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시켜 5일 동안 지켜본 결과,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은 감기에 걸릴 위험이 컸으며, 감기 증상도 더 심하게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그럴까?

인체가 바이러스(Virus)에 노출되면 체내 세포에 잠입한 바이러스는 급속히 증식하고 주위 세포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 상태가 바로 ‘염증(炎症, inflammation)’이다.
– <감기가 오래가는 이유: 일반 감기 왜 치료하기 어려운가?> 중에서

당신이 반드시 알아둬야 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Cortisol).
당신이 반드시 알아둬야 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Cortisol).

감기에 걸리면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심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이 신체의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기능을 손상시켜 질병의 진행을 더욱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코헨 교수는 “연구결과는 스트레스와 신체적 증상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스트레스가 감기만 아니라 다른 질병에도 많은 관련이 있는 만큼 스트레스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줄여 감기도 예방하고, 설령 감기에 걸리더라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까?

운동은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 연구 학자들은 운동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규칙적으로 운동할 경우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도 크다. 또한 운동 시간이 적당하지 않아도 심리적으로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면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감기에 걸려도 증상이 가볍게 나타난다고 한다. 미국 애팔래치안 주립대학교 운동연구소의 데이비드 니먼(David C Nieman) 박사 연구진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온라인 속보판에 발표했다. 

매주 5일 이상의 20분 내지 30분간의 걷기와 같은 운동습관이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18에서 85세의 1,002명의 건강한 사람(60%가 여성)을 대상으로 가을부터 겨울까지 12주 동안 진행했다. 조사의 결과, 감기에 걸리는 빈도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든 사람, 남성, 결혼한 사람이 적었다. 그러나 “감기의 예방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고령이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어느 정도로 운동을 하는지와 자기 자신이 건강하다고 자각하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연구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매주 5일 이상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매주 1회 이하인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리스크가 유의적으로 43% 낮았다. 매주 5일 이상 운동을 하는 사람은 3개월간에 약 5일간 감기 증상이 있었으며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나, 운동을 거의 하지 않은 사람은 이것이 약 9일간이었다.

자기 자신의 건강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3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자기 자신이 건강하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느끼고 있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리스크가 46% 낮았다.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나 건강하다고 자각하고 있는 사람은, 감기에 걸리는 경우라도 그 증상이 가벼웠다. 감기에 걸렸을 때 회복까지에 걸리는 기간도 운동 그룹이 평균 41% 짧았고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의 정도도 41% 가벼웠다.

당신이 지니고 있는 의사인 운동은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질병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당신이 지니고 있는 의사인 운동은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질병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니먼 박사는 “어느 정도의 시간 계속해서 운동을 하면, 혈류 중 체외로부터의 침입자를 격퇴하는 면역세포가 일시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2~3시간 후에 원래의 수준으로까지 회복되지만, 운동할 때마다 감기와 싸우기 위한 면역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에는 몸을 움직여 건강관리를 잘 하는 것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할 때, 감기는 물론 다른 질병의 예방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더불어 튼튼하게 만든 당신의 면역 시스템은 감기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게 한다. 한 마디로 운동은 당신이 지니고 있는 의사인 것이 맞다(참고: 당신이 지닌 최고의 의사! ‘운동’을 위한 안내서).  


참고:<만성 스트레스, 글루코 코르티코이드 수용체 내성, 염증 및 질병 위험:Chronic stress, glucocorticoid receptor resistance, inflammation, and disease risk> PNAS, 2012.4.17
참고:<신체적으로 적당하고 활동적인 성인의 경우 상부 호흡기 감염이 감소한다: 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 is reduced in physically fit and active adults>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10.11.1
참고: <운동은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 Exercise ‘can prevent a cold’, a study shows> BBC News, 20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