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몸에 물이 부족할 때 일어나는 일 [건강 레시피]

고혈압, 안구건조증, 피부 노화, 근육경련, 비만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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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근원을 물(Water)로 이해했던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모든 것은 물에서 시작하여 물로 돌아간다.”라고 했다. 지구는 70%가 물로 채워져 있으며 신기하게도 우리 몸 역시 70%가 물이다. 태어났을 때 90%, 성인이 되면 70%, 죽을 때 몸의 50%가 물인 몸. 물은 인체의 근골격계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뼈와 근막의 성분 중 하나는 프로테오글리칸(Proteoglycan)으로 물을 담아 두고 있어야 하는 성질이 있다. 근육의 70%는 물이며 근육의 부피를 좌우하며 살아 있는 건강한 뼈에는 약 25%의 물로 구성된다.

물은 몸의 신진대사도 좌우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신진대사율이 최대 30%가량 떨어진다. 그리고 만성 탈수 상태가 되면 갈증이 일어나도 잘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갈증을 배고픔과 혼동해 음식을 더 먹게 만들어 체중조절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만한 사람들 대부분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물은 소화가 잘 되도록 도와주며 대장의 원활한 운동에도 기여한다. 수분이 부족한 대변은 변비의 원인인 동시에 배출 시 통증을 일으킨다. 단순히 섬유질만 부족해서 변비가 생기는 건 아니란 얘기다.

인체의 70%는 물로 구성되어 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몸은 움직임이라고 했다. 몸 안의 수분 역시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새로운 물 분자로 바뀐다. 10일이면 몸 전체 물의 50%는 새 물로 바뀌고, 몸의 모든 세포가 완전히 새 물로 바뀌려면 3년 정도 걸린다. 몸속 대부분의 수분은 온몸을 이동하면서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물은 근본적으로 대부분의 세포와 세포외액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분자이다. – <인체 생리학> 중에서

평생 70톤가량의 물, 30톤가량의 음식을 섭취하는 인간은 음식을 먹지 않고서 4~6주간 살 수 있다. 그러나 물을 1주일 이상 마시지 않으면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지 못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몸속 수분이 1~2%만 부족해도 심한 갈증가 피로를 느끼는데 이를 ‘만성 탈수증(Chronic Dehydration)’이라고 한다. 5%가 부족하면 정신을 잃고, 12%가 부족하게 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이처럼 물은 생명과도 직결되지만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을 마시면 좋은 이유를 찾자면 100가지가 넘을지도 모른다.

간질, 두통, 천식, 결핵, 신체 통증, 심장 박동 가속화, 수막염, 신장 및 요로 질환, 구토와 설사, 위염, 당뇨병, 치질, 변비, 자궁의 질병, 눈의 질병, 생리 장애, 귀와 코 및 목의 질병, 고지혈증, 기관지염…

이 수많은 질환들은 물을 마심으로써 증상 해결에 도움이 된다. 물론 개중에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당신은 언제 물을 마시는가? 물론 목이 마를 때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의 몸은 수분이 부족한 상태이다. 갈증을 느끼는 것은 몸이 보내는 최후의 경고다. 그렇다면 최초의 경고는 무엇일까?

몸안에 물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혈액과 림프액이다.

혈액(Blood)의 주요 역할은 산소나 다양한 에너지원을 세포로 운반하는 것이다. 림프액(Lymph)은 오래된 세포나 노폐물을 나르는 것이기에 혈관과 림프관은 신체의 상하수도에 비유할 수 있다. 혈액은 혈구(Corpuscle)라고 불리는 유형 성분과 혈장(Plasma)이라는 액체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혈액의 약 60%를 차지하는 혈장의 90%가 수분이다. 림프액은 모세혈관에서 나온 혈장이 세포 사이를 지나다니며 림프관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기에 혈장처럼 90%가 수분이다.

고혈압과 피부 노화
물이 부족한 상태가 되면 혈액과 림프액의 수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혈액 농도가 진하게 된다. 보통 ‘끈적끈적한 혈액’이란 표현을 하는데 물이 부족한 최초의 신호가 바로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는 것이다.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 흐름이 나빠지기 때문에 몸은 혈압을 높이고 심박수를 증가시키며 모세혈관을 닫는 등 중요한 부위로 가는 혈류를 확보하려고 한다. 고혈압이 되는 순간이다.

한 줄로 이으면 지구 4바퀴를 돌 수 있는 몸속 전체 혈관을 혈액이 이동하는 데 약 20초가 걸린다고 한다. 이때 엄청난 압력이 필요한데 혈액이 모든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20초 만에 다시 심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심장 근육의 힘찬 펌프 작용뿐만 아니라 혈관 자체의 수축력 그리고 혈관 속을 흐르는 물의 모세관 현상과 같은 특수한 성질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 고혈압을 예방 또는 치유하기 위해서 물을 충분히 마시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고혈압과 피부 노화는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는 첫 번째 경고는 무엇일까? 바로 피부 노화(Skin aging)다. 피부 노화란 피부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말한다. 수분이 빠져나간 피부는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사지를 하면 피부에 탄력이 생기는데 이는 자극으로 인해 모세혈관으로 흘러가는 혈액, 즉 수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피부 노화를 막겠다고 수분을 공급해 주는 비싼 화장품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을까? 아니다. 기본적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뤄져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몸은 다양한 방법으로 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가령 내가 PT 수업이나 상담으로 장시간 얘기하면 목이 잠길 때가 있는데 이 역시 물이 부족하다는 신호. 평소에 충분히 물을 마시지만 하루 6~7시간 말을 하다 보면 짧은 시간에 날숨과 땀에 의해 대량의 수분이 상실된다. 폐나 호흡기관은 늘 수분이 넉넉해야 하는 부위라 우선적으로 물이 공급되지만 탈수 증상이 먼저 진행되는 기관이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교사, 상담사 그리고 직업 가수처럼 노래를 부를 기회가 많은 사람은 갈증이 나지 않아도 충분히 물을 마셔야 한다.

눈이 메말라가는 안구건조증

건조함, 따가움, 이물감 등을 호소하는 안구건조증 환자는 최근 들어 스마트폰 사용과 함께 콘택트렌즈 착용, 안과 수술이 늘면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는 2010년 186만 명에서 지난해 225만 명으로 급증했다.– 매일경제 2017.2.17


최근 들어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기의 과다 사용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눈을 혹사시킨 결과지만 몸속 수분이 부족한 것도 원인 중 하나.

눈이 건조해지면 물을 두세 잔 마시고 잠시 눈을 감는다. 이렇게 하는 것이 인공 눈물과 같은 안약을 투여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 일과 중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몸 전체에 수분이 넉넉한 상태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한밤 중 경험하는 공포의 근육경련
수면 중에 다리에 쥐가 나 너무 아파서 깬 경험이 있을 것이다(아마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 역시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다. 종아리에 쥐(Cramp, 근육경련)가 나는 것은 근육이 제대로 수축되지 않아서다. 왜 수축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일까? 혈중 수분이 감소해 미네랄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 수영이나 축구 등 격렬한 운동을 하다가 발에 쥐가 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경험하고 싶지 않은 ‘쥐(Cramp, 근육경련)’

수면 중에는 수분이 공급되지 않는 데다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 겨울철에도 땀을 흘리기 때문에 탈수 상태에 빠지기 쉽다. 취침 직전에 물을 마시는 것은 위에서 식도로 역류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하지만, 자기 2시간쯤 전에 충분히 물을 마시고 자기 직전에 불필요한 수분을 소변으로 배설하고 자면 좋다.

우리가 물을 마시지 않고 살아간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물만큼 그 중요성에 비해 홀대받는 영양소도 없다. 당신이 얼마나 물을 마시는지 확인해보면 안다. 생수를 사 마시고, 정수기가 물쓰듯 팔리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물을 충분히 마신다고 할 순 없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아 겪는 몸의 여러 가지 문제들. 이 모든 현상을 해결하면서도 100년 쓸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 이다.


참고: <인체생리학-5판>, 디 실버쏜 지음 | 고영규 옮김 | 라이프사이언스(2011)
참고: <물, 치료의 핵심이다>, F. 뱃맨겔리지 지음 | 김성미 옮김 | 전세일 감수 | 물병자리(2004)
참고: <내 몸에 가장 좋은 물>, 김현원 지음 | 서영(2011)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