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잃고 나서 후회하고, 죽을 때 후회하는 것.

건강은 자동 저장되지도, 백업 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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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오면서 후회할 일을 만들었고, 살아가면서 – 반복되길 바라지 않지만 – 후회할 일을 또 만들 것이다. 생각해보면 죽을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은 ‘후회’라는 리스트 항목에서 가장 적게 표시할 수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자려고 누웠을 때 근심과 후회가 없는 일상이 행복하듯, 그것이 차곡차곡 쌓여 생이 다하는 날 후회가 없는 삶이었다고 말하며 행복하게 눈감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사람이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담담하게 써 내려간 호스피스 전문의 오츠 슈이치. 그가 쓴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중에서 두 가지가 내 눈에 들어왔다.

스물두 번째 후회는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이고, 스물세 번째 후회는 “담배를 일찍 끊었더라면”이다.

죽을 때 후회하는 것들!
왜 하필 죽을 때 건강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 것과 담배를 일찍 끊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걸까? 몸은 곧 당신인 동시에 살아온 날의 기억과 추억을 포함한 모든 역사가 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처럼 소중한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병들게 한 것과 그 고통을 가족들에게 전가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을 수 있을까? 군 시절부터 19년간 피다 끊었다를 반복해온 흡연을 ‘중단한 지’ 8년이 지났다.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중단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중독성이 마약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지금은 담배 냄새 맡는 것조차 싫다. 끊고 피기를 반복하며 여전히 흡연 중인 지인을 만나면 끊으라고 잔소리하기도 한다.

흡연은 스스로 몸을 병들게 하는 행동이다.
흡연은 스스로 몸을 병들게 하는 행동이다.

내가 금연한 이유는 죽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기보다, 스스로 몸을 병들게 하고 있으면서 담배에 끌려 다니는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 몸을 사랑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였다. 당신은 사고를 제외하고 건강을 잃은 몸 때문에 고통받은 적이 있는가? 고통이 장기화될 때 몸이 원망스럽지 않았나? 나는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원인 모를 몸의 이상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이 병원 저 병원 찾아다녔다. 양한방 각종 의학 검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원인과 병명을 진단받지 못했다.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피로와 통증으로 인해 몇 달간 일상적인 생활조차 힘들었다. 진행하던 일에 지장을 초래했었고, 무엇보다도 몸에 대한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는 것과 병명조차 모른다는 것은 여간 불안한 일이 아니었다. 스스로 원인과 결과를 알아내고, 진단까지 받게 되면서 회복되긴 했지만 ‘산송장’ 같은 경험을 다시 하고 싶진 않다(지금도 완전하게 벗어났다고 할 수 없는 이 이야기를 나중에 상세히 다뤄볼 예정).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는다는 것은 결국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

모든 사람들이 가능한한 오랫동안 지니고 싶어 하는 한 가지는 바로 건강이다.  – <심플하게 산다> 중에서

잃고 나서 후회하는 것들!
일상생활의 모든 것엔 관리가 필요하다. 일례로 중요한 파일을 다루면서 자동 저장 기능을 사용하지 않거나 백업하지 않아 낭패를 본 경험.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돼 식은땀을 흘린 경험도 있을 것이다. 그제야 부랴부랴 백업과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이제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중요한 자료를 잃고 싶지 않다면 백업 기능을 켜고, 보안은 실시간 감시 모드로 전환하고 동시에 정기 업데이트는 자동으로 해놔야 한다. 소중한 자료나 파일이 손상되거나 감염되기 전에 미리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건강은 자동 저장되지도, 백업되지도 않는다. 운동과 영양, 휴식이라는 자신만의 관리 프로그램을 매일 사용해야 하고, 정기검진도 받아야 한다. 손상되고 감염된 자료를 복구하기 쉽지 않듯, 잃어버린 건강을 다시 회복하는 것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갖는 시기는 나이가 들어서 몸에 여기저기 문제가 생기면서부터다. 그나마 건강검진으로 미리 문제를 발견하더라도 지금 당장 큰 문제가 없는 경우엔 약으로 때우는 일이 다반사. 하지만 이는 당신의 몸을 함부로 대하는 행위다.

<만약 신성한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몸>에서 몸은 신성한 존재라고 했다. 그만큼 당신의 몸은 소중하다. 왜냐하면 ‘당신’이기 때문이다. 몸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 여분도 없다. 그리고 몸은 생활 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너무 늦게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습관을 들이기 힘들어진다. 그리스의 의학자이자, 해부학의 창시자인 헤로필로스(BC 300)는

건강을 잃고 나면, 지혜는 가려지고, 예술은 묻히며, 힘은 사라지고, 부는 쓸모 없어지며, 이성은 무력해진다.

라고 했다. 건강은 몸의 소중함을 알고, 몸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주어지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이 선물은 절대로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잃어버리면 되찾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매일 몸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한다. 잘 먹고, 힘쓰고, 늘리고,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몸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한다. 잘 먹고, 힘쓰고, 늘리고,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Health)이란 평생 동안 질환에 걸리지 않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장기적인 몸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거나,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수준의 질환과 같은 큰 병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체력이 부족하지 않으면서, 몸의 항상성이 적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감기조차 걸리지 않는 몸을 가진 사람도 있다. 타고난 유전적 기질 때문인데 그런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열에 아홉은 몸을 관리하고 살아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나’라는 존재는 정신과 영혼 그리고 몸이 조화로움을 이룰 때 비로소 ‘건강한 나’가 되는 것이다. 그 ‘나’가 단순히 오래 사는 게 아니라 행복과 건강을 잃지 않고 살려면 당신의 몸에 대해 알아야 하고, 몸의 소리를 경청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늘 잃고 나서야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깨닫는 것 같다. 부디 그 소중한 것 – 건강, 사랑, 일 – 을 잃고 뒤늦게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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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레시피:일찍 죽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알아야 할>
<만약 신성한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몸>


메인 이미지: ⓒHoward Schatz
참고: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오츠 슈이치 지음 | 황소연 옮김 | arte(2015)
참고: <심플하게 산다> 도미니크 로로 지음 | 김성희 옮김 | 바다출판사(2012)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