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몸을 디자인 하라. 그렇다고 몸짱이 될 필요는 없다.

100년 쓸 몸을 디자인하라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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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예쁘고 좋은 디자인을 마다할 이유? 없다. 요즘 스마트폰은 고스펙 경쟁에서 디자인 경쟁으로 뜨겁다. IT기기, 옷, 가구, 차를 사거나 음식을 먹든 양, 질, 스펙을 따지는 시대를 넘어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시대다. 물론 이 모두를 포함한 ‘가성비’의 시대이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물건을 살 때 디자인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디자인과 연결되지 않은 것은 세상에 없다. 몸도 마찬가지다. 알면 깜짝 놀라는 몸 디자인.

뛰어난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신체도 균형과 비율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균형 잡힌 식단이 피라미드의 형태를 띤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피라미드의 아랫부분에는 싱싱한 과일과 채소가, 꼭대기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이 위치한다. 그게 전부는 아니다. 언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균형을 찾아야 한다.

– <나를 디자인하라> 중에서

디자인이 세상을 지배한다. 세상은 디자인 그 자체이다. 감성이 세상을 지배한다.

라는 말이 있다. 저명한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은 2005년 출간한 자신의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이제 정보화 사회는 지났고 앞으로 소비자에게 꿈과 감성을 제공해주는 것이 차별화의 핵심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 시대가 온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마디로 감성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애플사는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프트웨어와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결합된 아이폰을 세상에 탄생시켰다.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겠지만) 애플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감성은 바로 ‘소프트웨어와 디자인’인 것이다. 아이폰은 출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수많은 ‘애플빠’를 탄생시켰다.

몸을 디자인하라! 단, 건강을 지키는 차원에서 디자인 하라.
몸을 디자인하라! 단, 건강을 지키는 차원에서 디자인 하라.

그런데 당신의 몸은?
감성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감성을 자극하는 핵심 요소인 디자인은 이 시대의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심에 있다. 디자인은 종합적으로 동시대를 농축한 사회적 산물이고, 훗날 그 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또한 디자인은 사람들의 삶, 행동, 감수성, 정신을 변모시킬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디자인은 열린 마음과 객관성, 어느 분야든 치우침이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각,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과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창의성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당신이 당신의 몸을 바라볼 때 바로 이 디자이너의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한국 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몸은 너무 고통받고 있다. 자존감을 바탕으로 한 객관적 시선으로 몸을 바라보지도 못한다. 타인의 몸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방식은 다분히 주관적이고 상업적이다. ‘외모 낙인’, ‘외모 지상주의’와 함께 비교 심리까지 더해 왜곡되고 획일화되어 있다. 이를 증명하듯 아시아 권에서 한국은 자신의 몸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다. 몸에 대한 만족도가 이러하니 성(性) 만족도, 행복 만족도 역시 높을 리 없다. 역시 최하위다. 서글프다.

2004년, 비누 회사인 도브가 전 세계적으로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 중 단지 2%만이 자신을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성의 나이가 많을수록 더 낮은 수치가 나왔다. 예순이 넘은 여성 중에서는 자신을 ‘평균적인 외모’라고 생각하는 사람조차 거의 없었다.

– <존 로빈스의 100세 혁명> 중에서

여성의 몸을 대하는 시선은 왜곡 되어 있고, 획일화 되어 있다.
여성의 몸을 대하는 시선은 왜곡 되어 있고, 획일화 되어 있다.

이런 현상은 결국 자신의 몸을 소중하게 생각지도 않으며 사랑하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자신의 몸을 존중하지 않는데 타인의 몸에 대해 관대할까? 상황이 이러니 맹목적인 다이어트와 몸 만들기에 매달린다. 몸이 어떻게 되든 안중에도 없다. 그러니 살 빼고 근육 만드는 약과 주사를 겁 없이 맞고 털어 넣는 것이다. 각종 미용 성형수술도 넘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다이어트와 성형 공화국’ 이란 말이 나온다. 명심하라. 다이어트와 성형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당신의 건강을 고려해주지 않는다. 몸을 바꾸고 개량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런 산업들은 몸에 대한 불안을 조장함으로써 당신의 주머니를 털어간다. 실상은 자신이 러시안룰렛 게임을 당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당신의 몸은 성전(聖殿)
《나를 디자인하라》의 저자 카림 라시드는 ‘당신의 몸은 성전(聖殿)’이라고 이야기한다. 앞선 글 <만약 신성한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몸>에서 휘트먼은 몸은 신성한 존재라고 했다. 그만큼 당신의 몸은 소중하다. 왜냐하면 ‘당신’이기 때문이다. 몸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 여분도 없다.

앞선 글 <다이어트하면 인생이 풍요로워질까?>에서 몸이 재산 자산 1호이자, 자신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당신이 태어날 때 세상 밖으로 가지고 나오는 것은 바로 유일무이한 당신의 ‘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몸은 당신 삶을 여행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종잣돈인 ‘최초의 자산 목록’의 종잣돈으로서 ‘최초의’ 자산 목록으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썼던 <당신의 몸은 자산이다>에서도

자산인 몸을 통해 건강하게 삶을 누리고 몸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면, 몸에 대해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나’라는 존재는 정신과 영혼 그리고 몸이 조화로움을 이룰 때 ‘나’가 되는 것이다. 그 ‘나’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삶을 누리려면 당신의 몸이 어떤지 알아야 하고, 몸이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라고 했다.

성당에 들어서면 몸과 마음이 경건해진다. 우리 몸도 이처럼 경건하게 대해줄 필요가 있다.
성당에 들어서면 몸과 마음이 경건해진다. 우리 몸도 이처럼 경건하게 대해줄 필요가 있다.

당신의 ‘몸은 마음이 사는 집’이라는 의미의 자산을 넘어 ‘성전’이다. 성당, 불당, 예배당을 갔을 때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드는가? 굳이 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 가짐이 달라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당신이 정말 자신의 몸을 소중히 생각하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몸이 원하는 음식이 아니라 입이 원하는 맛만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신경은 쓰는가? 당신의 몸을 정말 애정 어린 마음으로 돌보는가?

몸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단순히 유행하는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고 몸짱 대회에 나갈 몸을 만들거나 미용 시술을 받아야 하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몸은 헬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장식하기 위해 있는 소품도 아니며 몸짱이 돼야 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디자인의 진정한 철학적 의미를 생각한다면 당신의 몸을 제대로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몸으로 되돌아가고, 나아가 더 나은 몸과 마음을 만들고 새롭게 디자인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완벽하게 몸을 만들고 디자인할 수 있을까? 건강미(美)! 고유미(美)! 균형미(美)! 이 삼미(美)만 갖추면 갖추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당신만의 몸을 디자인할 수 있다.

To be continued


참고: 푸샵 블로그
참고: <나를 디자인하라> 카림 라시드 지음, 이종인 옮김, 미메시스(2008)
참고: <드림 소사이어티> 롤프 옌센 지음, 서정환 옮김, 리드리드출판(2005)
참고: <존 로빈스의 100세 혁명> 존 로빈스 지음, 박산호 옮김), 시공사(2011년)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