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운동이 가능할까? 마음챙김과 마음운동의 시작

마음의 건강은 뇌의 건강이자 몸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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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본능: 마음은 어떻게 언어를 만드는가?>, <빈 서판: 인간은 본성을 타고나는가>의 저자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는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인지 과학자다. 그는 저서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원제 How The Mind Works, 1997>의 들어가는 글을 다음과 같이 썼다.

(…) 첫째, 우리는 신체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만큼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그에 대해서라면 우리의 이해는 유토피아를 설계하거나 불행을 치유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왜 이런 대담한 제목을 붙였을까?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는 우리의 무지를 크게 문제와 신비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그 해답을 알진 못해도 찾고 있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통찰하면서 지식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신비한 것과 마주쳤을 때우리는 설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경탄과 당혹의 눈으로 바라만 본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심상에서 낭만적 사랑에 이르기까지 마음과 관련된 수십 가지의 신비들이 최근에 문제 차원으로 격상되었기 때문이다(물론 어떤 것들은 여전히 신비로 남아있다!).

– 스티븐 핑커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중에서

그의 말처럼 우리는 몸의 작동원리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다행스럽게도 뇌 과학과 심리학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베일에 쌓여 있던 것들이 밝혀지고 있지만 아직도 신비한 구석이 있는 ‘마음(Mind)’. 여전히

내 몸속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신기한 현상을 매일 겪고 있는 우리들. 

마음의 실체와 작동방법을 밝혀내는 일은 과학자들에게 맡겨 놓자. 대신 우리는 몸속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어떻게 잘 돌보고 잘 챙길 수 있는 실천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물론 마음과 심리는 매력적이면서 재미있는 분야기에 관련 내용은 틈틈이 다뤄 볼 예정이다. 어쨌든 마음에 대해선 <마음은 내면화된 ‘움직임’이다>에서 간략하게 밝혀두었다.

마음(의식=사고=생각)은 내면화된 움직임이다.

못 읽어본 분들은 잠시 시간 내 읽어보길 바란다. 그래야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것을 예방하고 회복하는데

  • 걷기나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운동’
  • 멍 때리기와 같은 ‘명상’
  • 호흡을 활용하는 ‘복식 호흡’
  • 암도 예방한다는 ‘웃음’
  • 몸과 마음을 위한 ‘건강한 음식 섭취’
  •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 맺기’

가 왜 효과적인지, 마음챙김과 마음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슈뢰딩거의 고민에도 잘 나타나 있다.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인 그는 어떤 종류의 물질적 과정이 의식 즉, 마음과 직접 연결되는 것인지 궁금해했다. 그의 고민을 엿보기 전에 마음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자.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당신은 스트레스받을 땐 머리가 너무 아프기도 하면서 머리를 쥐어뜯기도 한다. 감정이 북받쳐 오를 땐 가슴을 부여잡기도 하고 화가 날 땐 가슴을 치기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마음은 뇌, 심장 어느 쪽에 있는가? 우리는 오랫동안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사랑을 하거나 마음의 변화가 있을 때, 심장 박동이 달라지는 인체 변화를 감지하기 때문에 비롯된 오해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마음의 심장 위치설’을 믿고 있다.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사례로 심장이식을 했을 경우 세포에 있는 신경펩타이드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다른 세포와 의사 교환을 함으로써 이식에 따른 마음의 변화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사레이므로 객관화가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 해서 마음은 심장에 있지 않고 뇌에 있다. 이제 슈뢰딩거의 고민을 엿보자. 

세계는 우리의 감각과 지각과 기억으로 구성된다. 세계가 그 자체로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러나 세계가 단지 존재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분명 아니다. 세계의 매우 특수한 부분에서 일어나는 매우 특수한 과정들, 즉 뇌 속에서 일어나는 특정 사건들이 있어야만 세계는 드러난다. 아주 특별한 이 사실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온다. 뇌에서 일어나는 과정은 어떤 특징들이 있기에 그렇게 특별하고, 세계를 드러나게 할 수 있는가? 어떤 물리적 과정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떤 과정이 그렇지 않은지 알아낼 수 있을까? 더 간단히 이렇게 묻자. 어떤 종류의 물질적 과정이 의식과 직접 연결될까?

– 에르빈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정신과 물질 -원제: What is Life? and Mind and Matter, 1967> 중에서

과학의 발달로 순환계통인 심장이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는 감각기관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외부 감각을 받아들인 신경계통에 의해 심장이 빨리 뛰는 생리적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도 안다). 당신과 내가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것은 슈뢰딩거의 말처럼 뇌 속에서 일어나는 – 뇌와 신경계 사이의 전기적 – 특정 사건들 때문이며, 마음(의식=생각=사고)은 그로 인해 비롯된 내면화된 움직임이다.

뇌는 몸의 일부분이며, 잘 호흡하고,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웃고, 타인과의 관계를 잘 맺을 때 건강하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뇌의 건강은 결국 인체 각 계통의 건강과 직결이 된다. 그 결과 마음의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 고로 몸과 마음은 분리된 것이 아닌 ‘통합된 하나의 것’으로 인식할 때 당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조금 더 마음에 대해 알아보자. 

사람마다 마음이 다른 이유는?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당신과 나는 똑같은 뇌 구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마음은 서로 다르다. 왜 그럴까? 이미 형성된 100조가 넘는 뉴런 네트워크에 투입되는 정보가 달라서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부모 혹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 코딩(Coding)된 정보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그 정보에는 신체적 형질과 성격의 일부도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전자 정보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태어나면서부터 받는 ‘외부 자극’에 기인한다. 아무리 쌍둥이라도 보고 듣고 느끼는 소위 마음의 소스는 같을 수 없는 이유다. 100조가 넘는 시냅스가 외부 정보를 받아 만들어내는 시냅스 네트워크가 사람마다 다른 건 너무나 당연한 일! 

마음의 비밀을 밝혀줄 신경전달물질
마음의 비밀을 밝혀줄 신경전달물질

마음을 돌보고 챙긴다는 것, 당신의 몸과 뇌를 건강하게 하는 것!
슈뢰딩거가 언급했던 ‘특정한 사건’ 중에는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 신경 세포에서 분비되는 신호 물질)도 포함돼 있다. 이는 마음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뇌 안에는 많은 신경전달물질이 있지만

  • 도파민(Dopamine)
  •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 가바(GABA: Gamma Amino Butyric Acid)
  • 세로토닌(Serotonin)

네 가지가 핵심이다. 이 화학물질들이 뇌에서 분비되는 단순한 물질들이지만 당신과 나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여유를 갖게 하거나 긴장감을 주기도 하고, 행복 혹은 불행하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몸은 통합돼 있기에 뇌 상태가 좋지 않으면 위, 장, 간 심지어 근육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한 마디로 당신의 몸 곳곳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

반면 오늘 당장 사고로 팔이 잘려 나가도 인공팔은 팔을 대체할 수 있다. 갑상선을 절제해도 알약 하나 먹으면 쉽게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 심장은 인공심장 배터리만 교체해도 5년에서 10년을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뇌가 큰 손상을 입으면 뇌사 상태에 이를 수 있으며 현대 의학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뇌를 건강 관리에 있어 가장 최우선에 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뇌를 잘 관리한다는 말은 앞서 말한 네 가지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적당한 시기에 분비되게 하는 것으로 이는 결국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끝으로 나이 들수록 몸은 신경전달물질의 생산을 통제하기 시작하고 호르몬을 적게 생산하다 보니 몸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 스트레스와 식생활도 불균형에 일조한다. 커피나 설탕 등은 인위적으로 도파민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뇌 자체의 도파민 생산을 감소시킨다. 그러므로 몸은 도파민을 더 요구하게 되고 계속해서 커피와 설탕 등을 먹게 되면서 중독이 된다. 이로인해 뇌는 도파민을 더 이상 생산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방법이 있다. 앞으로 운동, 심호흡, 명상, 웃음, 관계 맺기 등이 어떻게 뇌를 건강하게 하는 동시에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자! 시작해보자. 마음챙김마음운동!

함께 보면 좋은 글: 나이 들면 감퇴하는 기억력! 이것만 하면 10대 수준 된다.

참고로 앞서 말한 주요 신경전달물질이 성격과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 토막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네 가지 신경전달물질에 의한 성격 분류

1. 도파민 성격

  • 세계인구의 17% 정도가 여기에 속한다.
  • 의지가 강하고 이성적이며 스트레스에 잘 대처한다.
  • 체스, 단어 넣기 같은 지적 활동과 테니스, 수영 같은 경쟁적인 운동을 좋아한다.
  • 너무 과하면 충동적이 되기 쉽다. 중독, 비만, 파킨슨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 극도의 도파민 결핍은 심각한 우울증, 주의력 상실, 만성피로, 비만 등을 유발한다.
  • 의사, 건축가, 과학자, 사령관, 발명가, 공학자들이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2. 아세틸콜린 성격

  • 세계인구의 17%가 여기에 속한다.
  • 빨리 생각하고, 창의적이며 새로운 것도 도전하는 성격이다. 사교적이고, 혁신적이며 직관적이다.
  • 너무 과하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려고 한다. 더 심하면 자기 학대에 빠질 수 있다. 관절염, 골다공증, 동맥경화에 걸릴 수 있다.
  • 결핍되면 치매나 기어력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 명상, 요가 지도자, 종교 리더, 예술가, 작가, 배우 등이 여기에 속한다.

3. 가바 성격

  • 세계 인구의 50% 정도가 여기에 속한다.
  • 일관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 정확성, 실용성, 객관성과 자신감이 있다.
  • 너무 과하면 다른 사람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데 온 힘을 쏟는다. 다른 사람의 판단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따르게 될 수도 있으며 만성통증, 발작,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 발한, 불안, 입 건조, 근육 약화와 긴장, 기억력 감퇴, 만성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 행정학, 회계사, 경비원, 신문 기자, 버스 운전사, 주부 등이 여기에 속한다.

4. 세로토닌 성격

  • 세계인구의 17%가 여기에 속한다. 
  • 여러 활동에 참가하는 것을 좋아하고 변화를 좋아한다.
  • 긍정적이고 태평스러운 성격이다.
  • 파티, 컴퓨터 게임, 도박, 사냥, 스카이바이빙 등을 좋아한다.
  • 너무 과하면 굉장히 불안해하며, 집중을 못하고 우유부단해지고 수면 장애, 과식증, 거식증, 성중독에 걸릴 수 있다. 
  • 결핍되면 행복감이 결여되고 불행을 많이 느낀다.
  • 트럭 운전사, 미용사, 바텐더, 조종사, 운동선수나 탐정이 여기에 속한다.
    – <마음: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중에서

메인 이미지: A journey through the mind of an artist
참고: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2007)
참고: <생명이란 무엇인가? 정신과 물질> 에르빈 슈뢰딩거 지음 | 전대호 옮김 | 궁리(2007)
참고: <마음: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이영돈 지음 | 노진선미 기획 | 예담(2006)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