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소박한 비결에 관하여

몸과 마음을 위해 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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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비우기. ‘미니멀 라이프’, ‘심플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찍이 법정 스님은 저서 《무소유》에서 소유하지 않는 것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스님이 말한 ‘무소유’의 의미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말라는 뜻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 파올로 코엘료도 그의 저서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소유물을 최소화하겠다고 결심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다시는 펼쳐지지 않을 책’

나는 장서가가 아니다. 몇 해 전, 나는 삶의 질은 최대한 높이고, 소유물은 최소한으로 줄이겠다고 결심하고 몇 가지 결정을 내렸다. 그렇다고 수도승처럼 살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소유물을 대거 처분하고 나면 날아갈 듯 홀가분하다. 내 친구 몇몇은 옷이 너무 많아 뭘 입을까 고민하다 아까운 시간을 장비한다고 늘 푸념이다. 나는 기본 색조를 검은색으로 제한해놓았기 때문에 그럴 염려가 없다.

– 파올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 중에서

무소유의 의미는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말라는 의미다.
무소유의 의미는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말라는 의미다.

쓸모없거나 필요 없는 물건들이 쌓일수록 당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삶 전체가 무거워지고 어수선해진다. 집안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로 가득하고, 정리도 안 돼 있다는 것은 그 집에 사는 사람의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넘치는 물건들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심한 경우 저장강박증(compulsive hoarding syndrome)에 시달리기도 한다.

“치우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만 해선 안된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언젠가는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용하지도 않고, 필요 없는 물건을 계속 쌓아두다 보면 집은 물론이고 당신의 마음까지 어지러워지고 우울해진다. 먼지가 쓰레기가 쌓이면 치워야 하듯, 지금 당장 필요 없는 물건들은 팔거나 버리거나 기부하는 것이 좋다.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 법정 스님의 <무소유> 중에서

청소를 하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청소하는 동안 몸이 움직여 일어난 생리학적 변화 때문이지만, 깔끔하고 깨끗하게 정리된 집과 차 안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오히려 왜 그렇게 오랫동안 정리를 하지 않았는지, 왜 그렇게 모아두었었는지 하는 깨달음도 얻는다. 마찬가지로 몸에 쌓인 불필요한 체지방을 줄였을 때 깨닫는다. 왜 그렇게 무겁게 살았는지를. 마음속 불필요한 걱정거리를 줄였을 때 깨닫는다. 왜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해 걱정하고 살았는지를.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시도로 전자책 포함 2천3백 권이 넘는 책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 책 외에는 소유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옷과 살림살이는 별로 없지만 책이 가장 많다. 지금까지 정리한 책이 600권 정도. 이제 겨우 25% 정리했다. 500권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사실 책을 산 이유는 공부와 글쓰기 위해 필요한 자료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젠 전자책이 활성화된 탓도 있고 불필요하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이사 다닐 때도 불편하다). 더불어 몇 년을 입지 않은 옷은 옷 수거함으로 보냈다.

물건을 정리할 때 중요한 것은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명확하게 구별해내는 것이다.

옷장: 몇 년이 지나도록 한번도 꺼내 입지 않은 옷이 가득하다.
서랍: 사용하지도 않고, 고장 나고 망가진 물건들이 쌓여있다.
찬장: 불필요한 식기들이 너무 많다.
책장: 보지도 않는 책들이 너무 많다.
거실: 아이들이 있는 경우 장난감과 아동도서들이 산더미다.
신발장: 신지도 않는 신발들이 너무 많다.

당신은 이것들 중에 지난 몇 년간 단 한번도 꺼내보지 않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비울 것
비울 것

필요 없거나 쓸모없는 물건을 처분하면 ‘짐을 벗어던진 것 같은 홀가분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좁든 넓든 집안에 더 많은 공간이 생길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 쌓여 있던 불필요한 물건과 잡동사니들로 인한 심리적 압박과 부담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당신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해 유명 브랜드 제품이나 전문 디자이너가 만든 고가의 가구들만 배치되어 있는 깔끔한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단지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불필요한 것은 소유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자는 것이다. 끝으로 《나를 디자인하라》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상업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가 전하는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자.

1. 질서를 부여하라. 꽃병, 물건, 책, 스테레오 장비 등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정리하라. 질서는 영감을 불어넣는다. 질서는 선(禪)이다. 질서는 휴식이다.

2. 부엌의 모든 제품들은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 부엌은 텅 비어야 하며, 아름다워야 한다. 가장 관능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인만이 놓여야 한다. 그 외의 모든 도구들은 치우도록 하라.

3. 물건을 사들일 때마다 집에 있는 물건을 없애라. 균형을 추구하라. 사람들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쌓아 두는 경향이 있다. 가령 새 꽃병을 한 개 구입했다면 집에 있던 꽃병 한 개는 버리라.

4. 적은 물건으로 생활할 것. 꼭 원하는 것만 사들이라. 나는 반(反) 소비주의는 아니지만, 뚜렷한 의식을 가지고 소비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라.

– 카림 라시드의 <나를 디자인하라, Design your self> 중에서


참고: 푸샵 블로그
참고: <무소유> 법정 지음 | 범우사(1976)
참고: <나를 디자인하라> 카림 라시드 지음 | 이종인 옮김 | 미메시스(2008)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