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통증, 비만 탈출을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은?

중력을 느끼는 생활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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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부터 600km 떨어진 곳. 기온은 125도와 영하 100도를 오르내리며, 기압도 산소도 없는 그곳, 우주. 생존 불가능한 우주에 있는 허블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탐사를 벌이던 중 폭파된 인공위성 잔해에 부딪히게 되면서 우주에 고립된 주인공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 분).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데… 영화 <그래비티, 2013>의 줄거리다.

그래비티(Gravity)는 물체를 지구 중심으로 당기는 힘 즉, ‘중력’을 말한다. 인간은 중력이 있는 지구에서만 살 수 있다. 중력이 없는 우주 공간에서 인간은 살 수 없기에 스톤 박사는 중력이 있는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마침내 지구에 도착한 그는 두 발로 땅을 딛고 일어선다. 그리고 중력을 느낀다. 우리는 죽는 순간까지 중력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비록 중력이 있는 지구에 살고 있지만, 과연 “중력을 제대로 느끼면서 생활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극적으로 우주공간을 탈출해 중력이 있는 지구에 도착한 주인공이 지구의 땅을 딛고 일어서려는 영화 <그래비티>의 한 장면
극적으로 우주공간을 탈출해 중력이 있는 지구에 도착한 주인공이 지구의 땅을 딛고 일어서려는 영화 <그래비티>의 한 장면

작년 겨울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 나눴던 이야기들 중에 근육 통증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어깨 죽지 결림 증상도 심하고, 통증 때문에 앉아서 컴퓨터 작업을 하기가 힘들 때도 있다고 했다. 나름대로 중량을 이용한 운동도 하고 스트레칭으로 풀어준다고 하는데도 잘 낫지 않는다고 했다. 대화가 상담으로 이어지면서 운동과 생활 패턴 관련 질문들을 했고 지인의 문제점을 찾아냈다.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무산소 운동은 하지만 호르몬의 급성 변화를 이끌어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려줄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은 현저하게 부족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땅을 밟고, 중력을 느끼며 리드미컬하게 일정 시간 지속적인 움직임을 통해 체온을 올려 땀을 낼 수 있는 걷기나 조깅 같은 운동이 부족한 것이었다. 그리고 강의를 하는 시간 외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도 특징.

각종 근골격계 통증, 만성피로, 비만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에서 비롯된다.
각종 근골격계 통증, 만성피로, 비만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에서 비롯된다.

지인의 사례와 같이 서있고, 걷고, 달리는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든 문명의 편리함 속에 파묻혀 오늘을 살아가는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인 우리 몸은 그 편리함이 주는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여성의 경우 비만, 냉증, 부종, 변비, 어깨 결림, 요통, 피로감. 남성의 경우 만성피로, 각종 근육 통증, 불면증, 발기부전, 심장질환 등이 문명의 편리함을 누리는 대가로 얻는 부산물이다.

<불편해야 건강하다>의 저자 아오키 아키라는 이러한 질환 등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도심 속 원시인처럼 생활하는 습관을 들이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중력을 느끼는 생활을 실천하는 것.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중력을 느끼는 생활 실천법

1. 가까운 거리는 차를 타지 않고 걷는다.
2.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보다 계단을 이용한다.
3. 동양의 좌식 생활에 익숙해진다.
4. 놀이공원에서 노는 것도 걸을 기회라고 생각한다.
5. 만보기를 착용한다.
6. 놀이를 하듯이 걸을 궁리를 한다.
7. 리모컨 없는 날을 만든다.
8. 쓸데없는 일을 기꺼이 한다.
9. 한쪽 다리로 선다.
10. 의자에 앉을 때는 양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

요약해보면 일상에서의 활동량을 어떤 형태든 조금씩 늘리라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일반인이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은 무려 1일 평균 12시간

1일 평균 12시간 이상을 앉아서 생활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들.
1일 평균 12시간 이상을 앉아서 생활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들.

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출퇴근하면서 차량을 이용하고, 사무실에서는 거의 앉아서 보내고 집에 와서 역시 소파 등에 앉아서 시간을 보낸 후 잠이 든다. ​이러한 생활 패턴이다 보니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12시간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결코 과장된 게 아니다. 우리는 걸으려고 하기보다 교통수단이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주로 이용한다. TV나 스마트폰, 인터넷 등을 하느라 외출할 일도 별로 없다. 게다가 운동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이러한 생활은 ‘지구의 중력을 무시하는 생활’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중력을 느끼는 생활은 굉장히 중요하다. 인간의 몸은 중력을 느끼지 않고는 건강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주 비행사가 중력이 없는 우주에 한두 달만 체류해도 근육량이 줄고 심할 경우 골다공증까지 걸린다는 사실은 중력을 느끼는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우주인은 무중력 상태에서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하게 고안된 운동 장비에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좌: 유산소 운동 / 우: 무산소 운동).
우주인은 무중력 상태에서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하게 고안된 운동 장비에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좌: 유산소 운동 / 우: 무산소 운동).

우주는 무중력이기 때문에 지구에 있을 때보다 혈액이 머리 쪽으로 몰리고 두통이 생긴다. 또 우주인 중 70% 이상이 평형기관 이상으로 멀미를 한다. 피가 위로 쏠리기 때문에 얼굴이 붓는 대신 하체의 근육이 줄어들면서 가늘어진다. 이를  ‘부은 머리 새다리 증후군(Puffy-head Bird-legs Syndrome)’으로 부른다. 안압도 높아진다. 게다가 우주선 안이 건조하다 보니 점막 기능 및 면역력 저하도 발생할 수 있다.

“혈압을 감지하는 신경이 목 부근에 있는데, 피가 위로 쏠리니 자극을 받아 혈액이 소변을 통해 나가기도 합니다. 잦은 소변으로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신결석이 올 수 있고요. 한 달 이상 우주에 있으면 다리 근육은 50%가 감소하고, 칼슘은 한 달에 1%씩 줄어듭니다.”

– 공군 항공우주 의료원장 임정구 대령 주간동아 인터뷰 내용 중에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우주인들은 특수 고안된 운동 장비를 이용해 우주선 안에서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우리 몸은 중력과 함께 살아간다. 중력이 없는 우주 공간에서도 운동이 필요하듯, 중력이 있는 지구에서도 운동은 필요하다.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좌업 생활은 중력을 받는 생활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가 자꾸 발생하자 서구에서는 일을 할 때도 스탠딩 책상을 사용하거나, 짐볼을 의자로 사용하는 사무실도 늘어나고 있다. 일터에서의 변화와 더불어 일상생활에서도 중력을 느끼는 활동을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참고: 푸샵 블로그
참고: <불편해야 건강하다: 도시에서 실천하는 원시인 건강법> 아오키 아키라 지음 | 이민아 옮김 | 바다출판사(2015)
참고: “무중력서 신체 한계 극복 … 제2 이소연 확실히 키웁니다” – 주간동아 2011.2.28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