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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04 [영화 OST] 모니터 너머로 잡힐 듯한 설레임 <접속> - 접속 OST (26) by 푸샵

1997년, 가을 거리는 낙엽과 함께 온통 영화 접속 OST로 가득 찼었다. PC 통신이라는 시대 상을 반영했지만 너무 생소했던 소재의 영화 접속. 기대와 우려의 뒤섞임 속에 개봉한 영화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그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다. 접속은 진정 OST에 힘입어 성공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종영한 드라마 도깨비 OST가 음원 차트에서 올킬한 것과 비교할만 하겠다. 아니 더 했을 것 같다). 당시 서울 관객 기준으로 80만 명(전국 283만명)이 관람했고, OST CD는 무려 80만 장이나 판매되었으니 말이다.

 

추억의 영화 <접속> 전도연과 한석규의 풋풋함에 살짝 미소가 지어진다. (출처: 구글)


응답하라! 1997. 그 시절 사랑의 메신저는 편지나 소개팅보다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PC통신 '채팅'을 많이 이용 했다. 2000년을 넘어 지금에 와서 보면 그 시절 사랑의 메신저는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라 불리는 추억이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 PC통신 채팅은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전 나름 디지털 개념에 속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고전인 것이다. 접속은 PC통신이라는 고전 SNS 방식을 이용한 이성 간의 사랑에 더욱 불을 당긴 셈이다. 

 

1997년 전후를 비교해보자면 푸샵은 1997년 전에는 친구, 사촌, 이성 간의 연락 수단은 전화보다 편지를 주로 이용했었다.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는 편지만 1천여 통이 넘으니, 편지는 꽤 중요한 메신저였던 셈이다. 군에 있을 때는 가요책과 팝송책에 수록된 펜팔란을 이용해, 요즘 유행하는 '썸'도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탔다. 


초등학교 때부터 주고 받은 편지가 천여 통에 이른다. 그 시절엔 편지가 SNS였다.


1997년 이후에는 전화선에 연결된 모뎀에서 들려오는 소리마저 가슴 뛰게 했던 PC통신을 이용해 연락하고, 삐삐 번호를 교환했다. 서로 얼굴도 모른채 전화선을 타고 모뎀을 거쳐 파란 화면에 찍힌 글자를 보며 서로에 대한 호감을 키워갔다. 물론 채팅으로 친해지게 되더라도 편지라는 메신저는 여전히 이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메일과 PC메신저를 거쳐 스마트폰 SNS어플로 대체되기는 했다.  

언젠가 만날 것 같은 사랑

접속의 줄거리는 이렇다. 갑자기 떠나버린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닫힌 삶을 살고 있는 방송국 PD 동현(한석규). 어느 날 옛 사랑 영혜로부터 전달된 음반으로 인해 그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친구 희진의 애인을 짝사랑하는 케이블TV 홈쇼핑 가이드인 수현(전도현). 짝사랑의 외로움이 깊어지면 심야 드라이브를 한다. 어느 날 드라이브 중에 자동차 사고를 목격함과 동시에 그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매료되어 PC통신을 통해 그 음악을 신청한다. 


서로 알지 못하는 이들이 우연히 PC통신을 통해 연결된다. 두 사람의 대화는 채팅 창에서 오갈 법한 가벼운 대화를 넘어 차츰 서로의 속내를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아직 얼굴도 모르는, ‘해피엔드’‘여인2’라는 ID간의 소통이지만 이들의 대화는 점점 깊어져 가는데... 


두 사람은 PC통신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전도현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추억의 PC통신 파란 화면. (출처: 영화 접속)


 

여인2(수연): 처음에 ID를 보고 특이하단 생각을 했었어요. 왜 그런 ID를 쓴거죠?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요. 

해피엔드(동현): 아뇨. 우연히 어느 책 표지에서 봤는데...그냥...현실엔 존재하지 않는 단어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피엔드: 그쪽 ID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여인2: 유일한 별명이에요. 
해피엔드: 특이한 별명이군요. 
여인2: 학교다닐 때 잠깐 연극을 한적이 있는데 그때 생긴 별명이었어요. 제가 맡은 배역이 여인2 였거든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지나가는 여인1, 여인2...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서 그냥 썼어요. 
해피엔드: 연극을 좋아하나 보죠? 
여인2: 아뇨 그런건 아녜요. 연극보단 영화를 좋아해요. 

 

여인2: 저...찾고있는 그분말이에요. 아마 만나게 될거예요. 어느 쪽이든 애타게 찾고 있다는 건 인연이라는 증거거든요. 만나야 될 사람들은 반드시 만난다고 들었어요. 
여인2: 전 그걸 믿어요. 

해피엔드: 끝내 어긋나는 만남도 있어요...하지만 나도 그말을 믿고 싶군요. 


여인2: 우리는 서로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죠? 저는 전화로 물건을 팔아요. 

해피엔드: 당신은 상품을 팔고 난 음악을 팔고...비슷한 데가 있군요. 

 

만나야 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고 들었어요.

PC통신 때문에 전화요금이 많이 나와 부모님께 혼난 사람들도 있었던 그 시절의 추억들. 지금은 손에 쥔 모바일 기기를 통해 24시간 온라인에 접속 되어 있는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외로움은 점점 더 늘어가는 모바일 호모사피엔스를 위해 오늘은 영화 접속》OST 사라 본(Sarah Vaughan)《A Lover's Concerto》를 감상하며 추억에 잠겨보길 바란다. 심쿵!~ 


치이이이익~삐이이이익....추억의 모뎀 소리, 추억의 파란 화면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를 들으며 PC통신에 접속

[거북선2]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모니터 속 너머에 있는 손에 잡힐 듯 한 설레임

역 앞 그리고 극장 앞

그녀는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접속 OST - A Lover's Concerto


접속 OST - The Look of Love  

 

접속 OST - Come away with me(3분7초까지) & Pale Blue Eyes(3분17초부터)

 

오늘이 입춘입니다. 캬호!~ 드디어 봄과 접속을 하기 시작했군요. 아랫 동네에서는 봄의 소식도 아주 살짝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입춘대길 하시고, 주말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이상 푸샵이었습니다. ┌(ㆀ_ _)┐


■ 푸샵 브런치 [100년 쓸 몸만들기]에 오시면 더욱 풍성한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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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0) : Comment (26) - O( ̄▽ ̄)o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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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감성이 촉촉해지는 글이네요~ 편지 정말 많이 쓰고 받으셨네요. 그리고 그것을 다 모으셨다니, 추억이 사라지지 않고 고스란히 남았네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추억 쌓으시길요^^

    • 재산목록 1위랍니다. ^^ 몇 년에 한번씩 꺼내서 보면 정말 추억과 함께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라구요. ^^
      벌써 입춘입니다. 대길하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

  2. 접속 참 오랜만에 보네요..

  3. 사람들이 점점 더 제 안에 틀어박혀
    다른 사람들하고의 관계가 직접만남이 아닌
    간접만남으로 변해가기 시작하던 시절의 영화이네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하세요!

    •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방식이 많지는 않지만 다양해진 것 같은데....정작 직접 대면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해요. ^^ 벌써 입춘입니다. 대길하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

  4. 저도 그 시절이 많이 생각납니다
    특히 모르는 사람과의 채팅..
    늘 신비했었죠^^

    입춘대길 건양다경입니다^^

    • 지금 생각해보면 꽤 떨리는 일이었던 것 같긴해요. ^^. 자판 연습 때문에 시작했던 채팅인데 말입니다. ㅎㅎ 벌써 입춘입니다. 대길하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

  5. 예전 생각이 나는군요~~ 세월이 참 빠르네요 잘 보고 갑니다.

  6. 리뷰 잘 보고가요

    ㅎㅎ

    입춘대길~~~^^

  7. 푸샵님이 모아놓은 편지꾸러미를 보니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마구 살아나네요! 저도 전엔 손편지 많이 썼는데... 마음을 전하는데 손편지만한게 없는것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짧은 메모라도 적어봐야겠네요^^

    • 그러게요. 예전엔 진짜 손편지 많이 썼는데 말입니다. ^^ 성탄절 카드, 발렌타인 카드, 생일 카드, 새해 카드도 이젠 언제적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요즘은 필사가 인기라던데...필사 대신 마음을 전하는 편지가 다시 유행하길 기대해봅니다. ^^

  8. 아..전 이 영화 티비광고 하던 것도 기억나고 옛날 VCD라고 잡지 부록도 가지고 있답니다. 피카디리 광장앞이나 그 옆 주택은행도 기억나는, 제가 사랑하는 영화 포스팅 반갑습니다ㅎㅎㅎ

  9. 이제 영화 접속으로 아재 판별을 할 수 있을 시기가 된 거 같아요!
    전 아재 인증이네요! ㅋㅋ

  10. 이제는 이런류 감성의 영화가 그립네요

    • 그러게요. 그래도 TV에서 응답하라 할 때는 좋았는데....추억 소환 영화도 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11. 접속 영화 인기가 정말 상당했었죠. 이 다음 또 감동적인 역작으로 바로 편지라는 영화가 개봉되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십대때라 큰 공감보다는 마냥 슬펐던 영화에요.ㅎㅎ

  12. 저도 그시절 편지를 참 많이 주고 받았었네요.
    이 영화가 나올 그 때는 저도 pc통신을 썼었어요.
    많은 추억들이 있었는데...
    이 영화는 여러모로 좋았던 것 같아요.
    내용도 감성도 그리고 음악도 말이죠. ^^

    어느새 봄기운이 다가오고 있군요.... ㅎㅎ

    •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두어해 전 마지막으로 편지를 썼던 생각이 나네요. 그러고 보면 편지를 쓸 때는 뭐랄까요...참 기분이 좋다랄까요. ^^ 그럴 일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모뎀 소리도 그립고, 누군가와 파란 화면을 사이에 두고 채팅하던 것도 그립네요. ^^

  13. 접속이 나온 지 벌써
    20년이 지났군요.
    세월 참 빠릅니다.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군요.
    월요일을 상큼하게 시작하세요.

    •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습니다. ^^
      아련합니다. ㅎㅎ
      그러게요. 다시 영하의 날씨로 시작했습니다. 건강한 월요일 시작하셨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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