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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21 [영화 OST] her, 그녀. 소통과 사랑의 소유에 관한 물음표 - <그녀 OST> (11) by 푸샵

녀의 목소리는 특별하다. 차분하면서도 약간 허스키하다. 듣다 보면 분명 빠져 들만한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그녀. 푸샵은 그녀의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 "사랑스런 목소리를 가진 그녀와 매일 데이트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을 해보지만 만날 수는 없다. "아니! 만날 수가 없다니?" 무슨 이야기일까? 스칼렛 요한슨과 호와킨 피닉스 주연의 영화 <그녀, her>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그녀, her>는 소통에 관한 이야기다. (출처: 구글)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가진 그녀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이 아니다. 컴퓨터에 탑재된 인공지능 운영체제 OS1인 '사만다'가 목소리의 주인공. 현재, PC는 인공지능 기능이 없지만 스마트폰은 인공지능 AI의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버전 업된 애플의 시리(Siri)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만날 수 있다. 스칼렛 요한슨처럼 매력적인 목소리는 아닐지라도 우리는 인공지능 AI와 대화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남자 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다.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그는 아내(루니 마라)와 별거 중이다. 혼자 살고 있는 그는 퇴근 후 특별한 활동 없이 그저 3D 게임을 하며 외롭고 공허한 2020년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3년도 안 남았다니...).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를 구입하게 된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해해주는 사만다로 인해 조금씩 행복을 되찾기 시작한 ‘테오도르’는 점점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다니...어떻게 얼굴도 모른 채 대화만 나누다가 사랑에 빠지는 것이 가능한지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다. 가능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PC통신 시절엔 모니터 너머에 있을 얼굴도 모르는 이성과 삐삐 메시지 음성에 반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물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인공지능 운영체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는 서로의 얼굴도 모른 채 목소리만으로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을 해봤으니까. 


1997년. 영화 <접속>. 전도연이 PC 통신을 이용해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채팅을 하고 있다. (출처: 구글:

 

2020년. 사만다는 PC의 인공지능 운영체제이다.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테오도르 (출처: 구글)


영화 <그녀, her>는 

소통(Communication)

에 관한 이야기다. 소통 즉, 대화는 (목)소리의 교환이다. 목소리만 들으며 대화를 나누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삶의 공유가 대화를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너머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삶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면 호감이 생기고 사랑이라는 감정도 어느새 싹트지 않을까? 쓸쓸한 생각이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대에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온 인공지능과의 사랑이 꼭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닐 듯 하다.   

 영화 <그녀, her>는 

과연, 사랑을 소유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결혼이라는 제도와 상관 없이 사랑은 본질적으로 지속력이 강하지 않다. 사랑을 지속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을 '소유' 하지 않는 것 뿐. 연애를 한다고 해서, 결혼을 했다고 해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사랑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착각인지도 모른다. 사랑을 소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지는 순간 사랑을 놓치게 된다. 사랑을 영원히 갖고 싶다면, 소유하려 해서는 안 되는 아이러니. 사랑은 가질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여야 하는 것이다.    


"사만다는 운영체제야."

"OS랑 사귄다고? 어떤 느낌인데?" 

"정말 친근하게 느껴져. 얘기할 때면 곁에 있는 거 같아."


"누군가와 삶을 공유한다는 기분은 꽤 괜찮아."


"사랑에 빠지면 다 미치게 돼. 사랑은 사회적으로 용인된 미친 짓이거든."


"나는 당신의 것이기도, 아니기도 해요."


그녀에게 말을 걸다. 그녀가 대답을 한다.

그녀의 목소리와 사랑을 나누다. 

우리는 '반드시' 시각적 사랑만 나누는 존재는 아니다.  

이 영화를 본 후 자신의 아이폰을 꺼내 시리에게 말을 걸어 본 사람, 분명 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사랑 가능하다.

사랑에 대한 소유욕은 사랑을 힘들게 한다.

어디에 있든 당신에게 사랑을 보낸다.   

  



비움으로 채워지는 것은 우리의 일상이나 마음 뿐만이 아니라 사랑에도 해당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눈 덮인 세상은 여백이 주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영화 <그녀>의 OST와 함께 행복한 토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 이상 푸샵이었습니다. ┌(ㆀ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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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0) : Comment (11) - O( ̄▽ ̄)o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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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늘 사소한 욕심이 큰 화를 불러오곤 하죠. 연인사이에도 너무 소유욕이 강하면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게 되고 그런게 지속되면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 돌이켜보면 소유하려는 욕심 때문에 사랑을 놓친 적이 있었는데...지나고 나서 아차 싶더라구요.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참 많은 걸 느끼긴 했습니다. ^^. 행복한 일요일 시간 되세요. ^^

  2. 이 영화 보려고 했었는데 놓친 영화중에 하나입니다
    다운으로라도 언제 한번 봐야겠습니다
    멋진 영화 감상푱 잘 보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요즘 같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잘 어울리는 영화인 것 같고, 한번 보시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미리 감상해보는 경험도 해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인공지능 비서를 넘어 반려 로봇 시대로 접어들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3. 얼굴을 보고 항상 옆에 있어도 한 마디의 소통을 하지 않으면, 서로 알아갈 수 없듯이 소통 그 자체가 서로를 알아가고 그로 인해 사랑에 빠지는 게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얼굴은 못봐도 마음이 오가는 사랑.. 그게 참사랑인 것 같습니다.

    •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질문도 없는 소통의 부재가 결국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 살아가면서 모든 이들과의 관계 속에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지 않나 하는 생각 해봅니다. 소통이 잘 되야 사랑도 오래가는 것 같긴해요. ^^

  4. 영화보고 싶네요^^

  5. 어머 푸샵님... 첫줄에 그녀의 목소리는 특별하다부터 시작해서...ㅋㅋ
    제 얘기 하시는 줄...ㅎㅎㅎㅎㅎ

    (정색) 아오~ 죄송해요 요즘 제가 미쳐가고 있나 봅니다.. ㅡ,.ㅡ

    그나저나 최근에 문화 생활을 언제 했었나.... 기억도 가물가물 ㅠㅠ

    여튼 좋은 한 주 시작하세요~

  6.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제가 봐야할 이유가 생겼네요! ㅎㅎㅎ

  7. 사랑은 소유여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 해도 실체가 있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러힞 않으면 사랑이 깊어질수록
    더 허무해질 것만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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