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뼈가 하나 더 있다? 뼈대 있는 뼈 이야기

알면 뽐낼 수 있는 재미있는 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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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코코>는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에 손을 댔다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의문의 사나이 – 뼈만 남아 있는 – 헥터와 함께 상상조차 못 했던 모험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특이한 것은 멕시코 문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여서 ‘죽은 자들의 세상’에 있는 죽은 이들은 뼈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 뼈만 남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저 세상의 이야기가 신기할 수밖에 없었던 영화 <코코>. 사실 뼈는 근육과 신경이 없이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 반대로 뼈가 없으면 우리는 연체동물처럼 돼버릴 것이다.

연체동물인 낚지, 문어, 해파리는 바닷속을 헤엄칠 때는 우아하지만, 물 밖으로 나오게 되면 흐물흐물 축 늘어진다. 이는 사람과 달리 뼈(bone)가 없어 물의 부력이 없으면 몸을 지탱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사람도 뼈가 없으면 연체동물처럼 축 늘어질 것이다. 사람의 뼈는 단순히 몸을 지탱하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뼈의 역할 및 뼈에 관한 재밌는 내용으로 이야기해보자.

뼈는 몸의 형태를 유지하고, 우리 몸 모든 조직의 무게를 지탱해준다. 반면 연체동물인 자이언트 해파리는 뼈가 없다(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사람의 뼈대(skeleton, 골격)는 인체의 기본 형태를 이루며, 가만히 있거나 운동할 때도 몸의 형태를 유지해준다. 또한 우리 몸 모든 조직의 무게를 지탱하고, 근육이 부착할 장소를 제공하며, 근육이 움직일 수 있는 서로 연결된 지레 장치로 작용한다. 뼈는 이런 노동에 견디기 위해

단단하면서도, 탄력 있고, 가볍다.

는 3박자를 갖춘 구조를 이루고 있다(뼈도 칭찬해줘야 한다!). 뼈는 우리 몸에서 치아 다음으로 단단한데 이는 칼슘과 인산염으로 구성된 무기물 덕분이다. 뼈대는 장기와 조직을 보호하는 중요한 기능도 하는데, 그 예로는 머리뼈(두개골) 속 뇌와 척추뼈 속 척수와 가슴우리(갈비뼈) 속 심장과 허파가 있다. 사람의 뼈대는 남녀가 다르다. 특히 골반에서 차이가 뚜렷한데, 여성 골반은 산도를 이루기 때문에 대개 남성 골반에 비해 더 넓다. 머리뼈도 차이를 보인다. 남성 머리뼈는 이마가 더 넓고 뒤통수에 근육이 부착하는 부위가 더 돌출되어 있는 편이다. 전체 뼈대도 남성이 더 크고 튼튼한 편이다.

뼈는 살아 있는 역동적인 조직으로, 기계적인 변화에 대응하여 끊임없이 자신을 개조한다.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하고, 이를 통해 뼈도 변화에 반응하여 내부 구조가 튼튼해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뼈에는 혈관이 많아서 부러지면 출혈이 심하다. 동맥은 뼈 표면에 있는 작은 구멍을 통해 뼛속으로 들어가는데, 눈에도 보이는 이 구멍을 영양구멍이라 한다. 뼈의 표면을 이루는 뼈막에는 감각신경이 많이 분포한다. 그래서 뼈를 다쳤을 때 통증이 심한 것이다.

뼈의 역할은 꽤 중요하므로 뼈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과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이미지 출처: 구글)
뼈의 역할은 꽤 중요하므로 뼈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을 먹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이미지 출처: 구글)

뼈의 역할 중 하나는 혈액을 만드는 조혈작용(hematopoiesis)이다. 사람에게는 약 2.5kg의 골수가 있는데, 여기서 조혈이 이루어진다. 조혈이 활발한 골수는 붉은색을 띠기 때문에 적색골수라 하는데, 어린이의 경우에는 전신의 뼈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성인이 되면 적색골수는 흉골, 척수, 골반 같은 체간부의 뼈에 한정되고, 다른 부분은 지방세포가 차지하는 황색골수로 변한다. 그러나 황색골수도 필요한 경우에는 적색골수가 되어 조혈을 재개할 준비는 하고 있다.

뼈는 칼슘 저장고 역할을 한다. 칼슘은 근육의 수축, 신경의 흥분 전달, 혈액 응고, 세포 분열 등 세포의 생명활동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음식을 통해 얻은 칼슘 약 1g을 혈액으로 받아들여 매일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혈액 중의 칼슘 농도를 세포가 이용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칼슘을 저장할 필요가 생겼다(혈액 속 칼슘 농도가 낮아지면 뼈에 있던 칼슘이 방출된다). 이 결과 완성된 저장고가 뼈이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의 체내에 있는 칼슘은 총 1kg이고, 99%가 뼈에 포함되어 있다.

뼈는 칼슘 저장고 역할을 한다(이미지 출처: 구글)
뼈는 칼슘 저장고 역할을 한다(이미지 출처: 구글)

혈액 중의 칼슘은 총 1g으로 장관에서의 흡수와 신장으로부터의 배설 외에 뼈와 혈액 사이의 교환(골 흡수와 골 형성)에 의해 조절된다. 따라서 혈액 속 칼슘이 부족하면 뼈의 칼슘은 뼈파괴세포(파골세포, Osteoclasts)에 의해 흡수되어 혈액 중에 방출된다. 하지만 운동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뼈가 양껏 칼슘을 취할 수는 없다. 칼슘이 필요 이상으로 빠져나간 뼈로는 몸을 지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칼슘 덩어리인 뼈도 실제로는 이런 한계를 안고 있다.

연골(cartilage)은 뼈대계통의 또 다른 구성원이다. 많은 뼈가 배아 때 연골 ‘모형’으로 발생했다가 나중에 뼈로 바뀌는 뼈되기(골화)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연골로 남아 있는 곳도 있는데, 관절면에 있는 관절연골이나 갈비뼈를 복장뼈(흉골)에 연결하는 갈비연골이 대표적인 예이다. 연골은 뼈만큼 단단하지 않지만 다른 장점이 많다. 가슴우리(흉곽)는 갈비연골 덕분에 탄력성이 좀 더 증가하며, 관절면을 엎고 있는 연골은 압박에 잘 견디며 관절면이 매끈하고 마찰이 줄게 만든다.

여성이 남성보다 하나 더 가지고 있는 것은?
정답은 갈비뼈(rib)다. 모든 여성이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여성은 남성보다 갈비뼈가 하나 더 있다. 그렇다고 건강 상에 문제가 있는 건 전혀 아니다. 사람은 350개나 되는 뼈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206개의 단단한 뼈로 융합된다. 이 융합과정이 사람마다 약간씩 다르다. 남자에 비해 여자는 융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변이가 생겨 갈비뼈를 하나 내지 두 개 더 가질 확률이 높다. 이처럼 불필요한 뼈를 ‘과잉뼈’ 혹은 ‘변칙적인 뼈’라 부르고 하나 더 많은 갈비뼈는 거짓갈비뼈(가성늑골)라 부른다(12개까지는 참갈비뼈[진성늑골]라 부른다). 푸샵도 붙어 있어야 할 복숭아뼈가 나눠져 있긴 하다(포터블 엑스레이로 찍어본 적 있음).

아마 이런 인체의 변화 때문에 하느님이 아담이 자는 동안 아담의 갈비뼈 하나를 떼어내 진흙을 붙여 이브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일명 ‘아담의 갈비뼈 증후군’이라 불리는 ‘흉곽출구 증후군(Thoracic Outlet Syndrome)’이라는 질환이 있다. 이는 결함이 있는 갈비뼈나 필요 없는 여분의 갈비뼈 때문에 생긴다.

남녀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으며, 목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목 디스크가 아니다. 만약 흉곽출구 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머리나 팔을 움직일 때 문제의 갈비뼈가 팔로 통하는 동맥이나 정맥, 팔얼기신경 등을 누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저림, 통증, 마비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팔이나 목을 움직일 때마다 팔의 맥박이 멈추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만약 물리치료나 운동으로도 효과가 없을 때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이로 인한 수술은 꽤 까다롭다). 이와 비슷한 증세를 나타내는 경우는 목에 있는 사각근군(Scalene Group, 목갈기근군), 즉 전, 중, 후 사각근이 경직될 경우 역시 팔얼기 신경을 눌러서 발생한다(팔얼기 신경은 전사각근과 중사가근 사이를 지나간다). 이때 사각근을 촉진해서 증상이 사라지면 사각근증후군에 해당한다.

나이가 들면 왜 몸이 줄어들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줄어드는 것이 키, 즉 신장이다. 푸샵도 20대에 비하면 아주 약간 키가 줄었다. 이유는 유전적인 것보다는 중력과 시간의 영향 때문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70세가 되면 젋은 시절 가장 컸을 때보다 키가 약 3cm가량 줄어든다. 여기에는 세 가지 원인이 있다.

  • 중력의 압력으로 척추디스크 사이의 공간이 없어진다.
  • 등 근육이 약해진다.
  • 나쁜 자세

여성들은 젊을 당시에 키에 비해 약간 더 많이 줄어든다. 이것은 골다공증의 발병률이 여성들에게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하루 중 아침에 키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아침에 키를 재면 오후에 재는 것보다 더 크게 나온다 걸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오후에는 더 작아졌다 밤에는 하루 중 키가 가장 작아진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는 성장 호르몬이 밤새 맥박이 뛰듯이 분비된다. 이런 반응은 몇 개의 중간 단계를 거쳐 골단에 있는 뼈를 늘어나게 한다. 반면 성장이 멈춘 후부터는 자세에 따라 중력으로 인해 매일같이 척추에 대한 압박이 일어난다.

성인의 경우 아침과 밤사이에 평균적으로 대략 1.5cm 정도 차이가 난다.

중력 외에도 다른 요인이 있다. 척추에 있는 커브(Curve, 곡선)는 몸무게와 자세에 따라 달라진다. 그 결과 척추는 곧바로 선 자세에서는 아래쪽으로 압력을 받아 구부러져 길이가 짧아진다. 누우면 반대로 척추가 다시 늘어나게 된다. 신장에 변화가 온 사람들 중 80퍼센트는 척추 곡선의 변화 때문이다. 특히 나쁜 자세로 인해 측만증 같은 척추 곡선의 변화가 생기면 키가 줄어든다. 끝으로 뼈를 튼튼하게 하고 성장기 때 키를 늘리고 싶다면 칼슘 함유량이 높은 야채, 해조류 등을 충분히 먹고 근육 운동을 통해 규칙적으로 뼈에 자극을 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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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명의 기억을 전하는 뼈, 100만년을 살아남다. 


참고: 푸샵 블로그
참고: <기능해부학: 근육, 뼈대, 촉진법> Joseph E. Muscolino 지음 | 권오윤 옮김 | 엘스비어코리아(2012)
참고: <인체 완전판: 몸의 모든 것을 담은 인체 대백과사전> 앨리스 로버츠 지음 | 박경한 & 권기호 &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2012)
참고: <임상운동학 : 뼈대계와 근육의 기능>, Joseph E. Muscolino 지음 | 김경 옮김 | 엘스비어코리아(2011)
참고: <재미있는 우리 몸 이야기> 마츠무라 조지 지음 | 홍성민 옮김 | 최스미 감수 | 북스캔(2003)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