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코로나19로 재확인된 백신의 중요성]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바이러스를 대처하는 슬기로운 방법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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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코로나19는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일 확진자가 7만 명에 이를 정도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한사코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다 착용했을까. 코로나19 확산에 젊은 층이 새로운 ‘진앙’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더욱 심각한 연구 결과는 젊은 사람도 완치되더라도 심장, 폐, 뇌에 영구적 손상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실제로 회복한 후에도 호흡이 어렵고, 극도의 피로감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있다. 다시 말해 젊은 사람도 코로나19에 걸리게 되면 절대 걸리기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음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반면 코로나19의 국내 상황은 비교적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세계적 상황으로 인해 한국도 해외 유입 환자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가 기다리는 백신이 연말에 나올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정말 이렇게 백신을 원했던 적이 있을까 싶다. 

앞선 글 <코로나19와 독감에 대항하는 ‘최강 면역력’ 높이는 7가지 방법>에서 면역에 관해 다뤘다. 오늘 이야기할 백신은 면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백신 얘기에 앞서 국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을 차단하려고 사력을 다하는 것은 인체 면역 체계가 침입한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 작동하는 것과 같다. 방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개인의 면역력이 강하냐 약하냐에 따라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서는 것이다. 영국 왕립의대 학장을 지낸 60세 원로 의사인 클레어 게다라Clare gerada는 코로나19에 걸려 완치한 경험을 이렇게 표현했다.

15년 전 독감에 걸렸는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 코로나바이러스는 최악이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면서 직감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의심해 검진을 받았고, 증상을 완화하는 약을 복용했다. 그러는 동안 남편과의 안전거리를 두면서 각 방과 각자 물건을 썼다고 한다. 이처럼 개인의 경우도 증상이 나타났을 때 검진, 마스크 착용, 손씻기, 자가격리, 사회적 안전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방역 시스템


그런데 국가 방역 체계 하에서 시행하는 역학 조사 중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안타깝지만 신천지 교인 1명이 슈퍼전파자로 등장하면서 잡혀가던 코로나19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급기야 대구·경북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고, 감염병으로는 첫 사례다(인천 학원 강사의 거짓말로 인해 수도권은 다시 비상이 걸리기도 했고, 지금은 서울 확진자의 거짓말로 인해 광주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에 굴하지 않고 질본과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방역 체계를 풀 가동해온 덕분에 확진자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고마워요_질병관리본부 #고마워요_의료진_여러분). 또한 이것이 가능한 것도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높아진 시민의식 덕분이다. 

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에 늦었다며 각자도생하라는 총리의 기자회견으로 비판이 쏟아졌던 가운데 세계의 눈이 한국에 쏠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국가가 방역 관리 시스템을 통해 세계 역사상 유례없이 투명하고 풀 가동하고 있는 사례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도 극찬하며 도입해 시행하고 있지만 의료자원이 부족해 난항을 겪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 검진 방식, 정확성은 물론 신속한 검진 키트의 개발과 사용, 무엇보다 질본 공무원,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봉쇄전략, 영국의 지연전략(이라 쓰고 포기전략이라 읽음), 일본의 모르쇠 전략을 사용하지 않고 초기부터 ‘최후의 감염자, 단 한 사람까지도 찾아내겠다’는 것. 이로 인해 한국은 코로나19로부터 생필품 사재기 없이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되어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K방역 하에 국가 면역 시스템이 풀 가동 중이니, 각자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그리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면 검진을 받으면 된다. 사회 경제적으로 고통스럽지만 백신이 없으니 개인의 면역의 1차 방어선은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확진자 방문으로 집단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었던 곳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이유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였다).   

백신을 맞는다는 것, 즉 예방 접종을 하는 노력은 이런 일환 중 하나다. 이는 뒤에 나올 집단면역과 관련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개발 중이라는 것. 게다가 백신 개발은 매우 어렵다. 최근 베이징에서 다시 발생한 코로나19는 (확실치 않지만) 변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감기를 비롯해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의 백신과 치료제는 없다. 애석하게도 독감 인플루엔자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개발된 것이 없는 실정이다. 

그 때문에 인류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숙주인 인간은 자기가 죽기 전에 면역기능을 작동시켜 항체를 생산해 바이러스를 자동 소멸시키든가, 아니면 예방 백신 주사를 맞아 대상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미리 만들어 대비해두는 것밖에는 도리가 없다. 이번 코로나19에 대해 현재 감염 메커니즘이 비슷하다고 판단되는 에이즈와 에볼라 치료제를 혼합한 여러 약물 연구가 진행 중이다. 개발에는 최소한 12~18개월이 걸리며, 성공해도 대량생산과 유통은 또 다른 문제다. 코로나19의 여름철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마치 전쟁터 한가운데 서 있는 상황이다. 

… 이제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통계학적으로 무의미한 수치로까지 줄어들었지만, 아직 유효한 백신을 만들지 못한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여전하다. 조류독감, 신종플루, 에볼라 바이러스 등은 그들의 실질적인 살상력 이상으로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태어나서 1년 안에 열 차례 정도 백신을 맞고 자라온 현대인들에게 ‘백신 없음’은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방탄복도 입지 못한 채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공포 그 자체다.

[전우용의 현대를 만든 물건들] <백신> 한겨레, 2014.11.3

백신이 하는 일


이제 백신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는 개인 면역을 위해서지만 무엇보다 집단 면역을 높이기 위함이다. 영국처럼 방치하고 자연적으로 집단 면역이 생기길 기다리는 건 어처구니 일이기도 하지만, 그것밖에 선택할 수 없는 정부의 무능이 국민을 큰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백신은 영국인 의사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 1749-1823에 의해 탄생했다.

제너는 소젖 짜는 여인들이 (가벼운 병) 우두에 걸리고 나면, (치명적인 병인)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최초의 백신을 개발했다. 그는 소젖 짜는 여인의 우두 종기에서 고름을 짜낸 다음 소년의 팔과 상처를 내고 그것을 접종했다. 6주 후에 그는 천연두 고름을 소년의 팔에 접종했다. 소년은 천연두가 아닌 우두를 앓았다. 제너는 그의 새로운 치료법을 ‘백신 접종Vaccination‘이라고 불렀다. 백신Vaccine은 라틴어로 Vacca이며, ‘소Cow’란 의미를 가진다. 즉 ‘소에서 유래했다’는 뜻이었다. 

백신을 최초 발견한 에드워드 제너
에드워드 제너가 자신이 개발한 백신을 놓고 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집단 면역Herd Immunity: 80% 정도 되는 상당히 많은 수의 인구가 예방접종 즉, 백신을 맞으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도 면역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질병이 옮으려 하면, 준비된 면역 체계가 이를 차단하여 질병이 더 퍼지는 것을 막는다. 이런 이유로 나이 또는 질병으로 인해 백신을 맞기 어려운 사람까지도 보호할 수 있다. 광범위한 예방접종은 천연두Smallpox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아예 질병을 없앨 수도 있다.

예방접종Vaccination
백신을 접종하면 아직 겪지 않은 병에 대해서도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 백신 접종은 감염과 비슷하지만, 더 안전하며, 특이성이 있는 기억세포를 생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죽은 미생물이나 약화한 (무해하게 만든) 미생물을 쓸 때도 있고, 병원체에서 얻은 항원을 쓸 때도 있다. 여기에 보강제(Adjuvant)라는 화학물질을 섞음으로써 면역반응을 더 강하게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면 자연적인 감염에 따르는 부작용 없이 일차면역반응이 전개된다. 나중에 병원체가 몸에 들어오면, 이미 갖춰진 기억반응이 이차면역반응처럼 전개되어 증상이 채 발달하기도 전에 감염을 신속히 처리한다. – 앨리스 로버츠의 <인체 완전판> 중에서

초등학생이었을 때 학교에서 단체로 예방접종을 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내가 태어난 후 기본 예방접종은 빠짐없이 했을 것이다. 성인이 되고 나서 마지막 독감 예방접종을 한 것은 아마도 2003년 사스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로는 독감 예방접종을 한 적이 없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식사관리도 늘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 감기 외에 독감이라고 진단받은 적은 없기도 했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자가 되면 독감 유행철이 되기 전에 백신을 맞게 될 것이다. 그전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꼭 맞아야겠지만… 백신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 불활성화 백신: 병원체를 열, 방사선, 화학약품을 이용하여 파괴한다. 인플루엔자, 콜레라, 가래톳페스트의 백신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 비슷한 미생물: 동물에서는 질병을 일으키지만, 사람에서는 증상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병원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결핵균 백신은 가축에 전염되는 세균을 이용하여 만들어진다. 
  • DNA: 병원체의 DAN를 몸에 주입하면 우리 몸의 세포가 이 DNA를 가져다가 병원체의 단백질을 만들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일본뇌염Japanese Encephalitis 백신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 제어된 독소: 병원체가 분비하는 독소물질이 질병의 원인인 경우, 이것을 열, 방사선, 화학약품을 이용하여 불활성화한다. 파상품Tetanus, 디프테리아Diphtheria 백신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 병원체의 조각: 예를 들어 세포 포면의 단백질과 같은 병원체의 한 조각을 병원체 전체 대신 사용하여 백신을 만든다. B형 간염Hepatitis B,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 살아 있지만 위험하지 않은 병원체: 병원체를 계속 살려 두면서 해로운 부분은 제거하거나 못 쓰게 만든다. 홍역Measies, 풍진Rubella, 볼거리Mumps 백신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백신 종류는 다양하다.
백신 종류는 다양하다. [이미지 출처: 구글]

논쟁 중인 백신! 맞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각각의 백신은 특정한 병원체에 대항하도록 개발되며 면역계통을 급가동하도록 설계된다. 다시 말해 독성을 없앤 병원체(바이러스나 세균)의 일부로 만든 의약품인데, 이를 주입함으로써 체내에서 항체(자연면역)이 만들어지도록 돕는다. 따라서 코로나19 같은 진짜 병원체의 공격을 받을 때 이를 기억나게 해 방어하는 원리다. 다시 말해 진화로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대식세포의 ‘발견 즉시 사살’ 반응을 촉발하는 선천적 면역 방어막 외에 또 하나의 방어막을 추가로 구축한 것이다.

하지만 그 유효성을 증명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병원체를 죽이면 안전할지 몰라도 만들어진 백신이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질병 중에는 면역계통이 제시간 안에 기억하는 대로 반응하지 못할 만큼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있음므로 면역계통의 기억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접종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백신을 맞으면 왜 병을 앓는 것처럼 느껴질까?

면역계는 적들에 관한 지식을 갖고 태어날 뿐 아니라, 살아가는 내내 새로운 적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고 학습할 만큼 똑똑하다. 면역 학습의 가장 익숙한 예는 백신접종이다. 내가 휴가를 맞아 아프리카로 가기 전, 열대 국가에서 파상풍 위험이 높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파상풍 백신을 맞기로 했다고 하자. 이는 만약 야생에서 처음으로 만날 경우 나를 죽일 수도 있는 병균을 약하게 만든 형태로 내 몸에 주사하기로 스스로 결정한다는 뜻이다. 면역학적 관점에서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에드워드 불모어의 <염증에 걸린 마음> 중에서

백신을 맞은 후 처음 몇 시간이나 며칠 동안은 주사를 맞은 부위가 좀 아프고 부어오를 것이다. 이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마치 병에 걸린 것처럼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백신이 자기가 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면 좋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백신 개발사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치지만 코로나19처럼 대유행인 상황에서는 서두를 수밖에 없으며 그만큼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사실 백신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백신이 등장한 이래 언제나 있었다. 과거 사람들은 종교적 이유로 백신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몇몇은 백신이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또다른 이들은 선택의 자유를 침해받는다고 느꼈다. 현재도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논쟁 중이다. 안전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부 부모들이 자녀들의 예방접종을 거부하였으며, 이로 인해 홍역이나 백일해와 같은 예방 가능한 질병이 많이 발생하는 결과를 낳았다. 

 백신의 유효성을 증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에서도 많은 조사가 실시되었지만, 아직도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는 얻지 못한 상태이다. 예를 들면 백신접종을 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발병률이나 부작용의 출현 빈도 등을 조사한 연구가 몇 차례 실시되었다. 하지만 보통의 감기와 인플루엔자의 차이를 엄밀히 구분하지 않는 등 초보적인 실수를 범한 것이 많았다. (…) 2003년 일본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약 3,000만 명의 사람이 예방접종을 받았으며, 그중 9명이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 오카다 마사히코의 <내몸을 살리는 건강상식 100> 중에서

한때 백신 거부 운동이 (일부지만) 세계적으로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논란이 됐던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운동도 백신 거부 운동의 아류다. 어느 한의사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거나 백신을 맞히는 대신 민간요법이나 자연치유를 바라는 엄마들의 모임이었다. 문제는 제때 의학적 처치를 받았으면 해결됐을 질환이 더 커진 경우가 많았다.

물론 한계점이 있는 현대의학을 무조건 맹신하는 것도 문제지만, 반드시 필요하고 검증된 의학적 치료를 무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면 난치성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이 현대의학에 기댔으나 해결이 되지 않자, 식사를 개선해서 효과를 본 사례는 방송을 타기도 했다. 이런 경우에도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신이 발견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논쟁 중이다.
백신이 발견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논쟁 중이다. [이미지 출처: 구글]

그런데 백신 거부 운동의 계기가 된 사건이 있다. 유명한 학술지 란셋Lancet에서 소아백신이 자폐증의 원인이라 했고 또 다른 학술지에 자궁경부암백신이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는 논문이 게재된 것이다. 이후에 이 논문의 저자들이 스스로 연구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논문을 철회했지만, 백신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처럼 백신에 대한 불신 탓에 종식되었던 홍역이 세계 각지에서 창궐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안전하고 값싼 백신이 있음에도 2017년 한 해 동안 세계에서 11만 명이 홍역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2019년 1월 22일 홍역으로 31명이 확진을 받았다.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은 너무 강력한 K방역으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연구결과 항체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조사 결과 3천55명 중 단 1명, 0.03%만 항체가 있다. 집단 감염이 일어난 대구의 경우 1천 명 중 76명, 7.6%). 이런 경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더라도 일부 국민만 백신을 맞는다면 집단면역은 일어나기 힘들다. 따라서 효과와 부작용이라는 양면이 있지만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가 대유행일 때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 대유행이 아니더라도 소아나 고령자, 면역이 취약하다고 판단되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백신을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 독감 백신은 매년 맞아야 할까?


여름이 지나면 독감의 계절이 오기 시작한다(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독감과 겹칠까 우려되기도 한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고열이 나고 전신 근육통과 쇠약감이 아주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각종 합병증까지도 유발한다. 한국이 메르스 사태를 겪은 해에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38명. 같은 시기 홍콩에서 발생한 홍콩독감에 의한 사망자는 500여 명에 이른다. 한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자가 26명(3월 2일 기준, 치사율 0.6%)인데 반해 미국은 독감 사망자 수가 무려 1만 6천여 명에 이른다(2월 24일 기준). 미국 상황만 보면 독감이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 알 수 있다.

독감은 해마다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출현한다. 그 때문에 매년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이다. 건강한 사람은 예방주사를 맞지 않더라도 자기도 모르게 병원균에 감염되어 가끔 항체가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간염이나 어떤 감기의 경우에 간혹 그렇다. 겨울이 다가오면 병원마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라며 크게 써 붙여 놓고 노인들은 거의 필수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 그런데 독감과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어떤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지도 모르는데 어떤 바이러스의 항원을 주사하자는 건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예방으로 맞은 바이러스가 그해 유행하지 않으면 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주사를 맞으라고 하는 이유는, 독감은 종류에 따라 유행 주기가 있기 때문에 그해 유행할 것으로 짐작되는 독감을 예상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백신을 만들어 주사한다. 몇 종류의 바이러스 항원을 동시에 면역시켜 대비하는 것이다. 예상이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모든 독감 바이러스에 공통적인 항원이 있어 예방 효과가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예방접종을 매년 할 경우 접종자 중 약 2/3는 감염 예방 효과가 있으나 완전하지는 않다. 그 이유는 바이러스가 스스로 변이를 거치므로 매년 다른 종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때문이다.

독감 사망자는 한해 몇 명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법]

만약 맞은 백신과 일치하지 않는 바이러스가 그해 유행하면 예방효과는 없어진다. 그래서 가격이 비싸지만 예상되는 몇 종류를 섞은 다가백신을 맞아 대처하는 것이 유리하다. 백신은 독감이 유행하기 3~4개월 전에 맞아야 효과가 있다. 그리고 감기와 독감 치료제는 없다. 코로나19도 독감도 예방(마스크 착용, 손씻기)만이 가장 훌륭한 백신인지도 모른다.

다시 강조하지만, 특히 예방접종은 어린이를 제외한 고위험군, 의료 기관이나 노인을 돌보는 사람과 같이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은 맞는 것이 좋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특정 지역에서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상하여 매년 가을에 예방접종할 바이러스 종류를 추천한다(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 보기)

덧: 5월 연휴로 확진자 발생이 속출해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여름 휴가철 2차 대유행 위험이 있는 만큼, 마스크 쓰기,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하는 슬기로운 여름 휴가철 보내시길 바랍니다. (^▽^) 이상 푸샵이었습니다. ┌(ㆀ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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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코로나19 조금 앓다가 회복?..미 20대 확진자들 “착각 말라”> 연합뉴스, 2020.7.19
참고: <英 60세 여의사 코로나 체험기..”타이슨과 4회전 뛴 기분”> 뉴스1, 2020.3.17
참고: [전우용의 현대를 만든 물건들] <백신> 한겨레, 2014.11.3
참고: <인간: 몸과 마음에서 역사와 문화까지 인간 DK 대백과사전> 로버트 윈스턴 지음 | 김동광 옮김 | 사이언스북스(2006)
참고: <백신의 원리와 예방접종(1)> 경희의료원 예제팀장 최혁재 | 약학정보원 
참고: <인체 완전판: 몸의 모든 것을 담은 인체 대백과사전> 앨리스 로버츠 지음 | 박경한 & 권기호 &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2012)
참고: <염증에 걸린 마음: 우울증에 대한 참신하고 혁명적인 접근> 에드워드 불모어 지음 | 정지인 옮김 | 심심(2020)
참고: <우리는 TV 쇼닥터에게 속고 있다> 이태호 지음 | 오픈하우스(2019)
참고: <내 몸을 살리는 건강상식 100> 오카다 마사히코 지음 | 황미숙 옮김 | 북웨이(2008)
참고: <백신: 사람들은 왜 백신에 의문을 품는 걸까> BBC News 코리아, 2019.6.20
참고: <집단감염 몰아친 대구..’숨은 환자’도 많았다> MBC, 2020.7.20
참고: <왜 독감 백신 매년 맞아야 할까?> 사이언스타임스, 2015.11.20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자격사항: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미국체력관리학회 공인 퍼스널 트레이너(NSCA-CPT), NSCA-스포츠영양코치, 국가공인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퍼스널 트레이너2급, 웃음치료사2급, 바디테크닉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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