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워라밸 직원 건강 관리법

직원은 비용이 아니라 자산이다. 구성원의 워라밸에 신경쓰는 회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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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쇼핑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때문에 택배 물량이 코로나19에 비해 꽤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과도한 물량을 배달하기 위해 워라밸은 커녕 건강을 챙길 틈도 없이 고군분투하는 택배 직원의 죽음 소식이 들려온다. 택배뿐만이 아니라 우체국 집배원의 경우도 과로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량이 늘어나면 인원을 더 고용해서 업무량을 분산시키면 되는데 상식에 어긋나는 규정을 들어 하루 300건에 달하는 물량을 배달하게 만든다. 쉴 시간도, 밥 먹을 시간도 없이 하루 16시간을 배달에만 매달려야 하는 기형적인 업무 구조. 기어이 소중한 목숨이 끊어져야 제도 개선을 이야기할 뿐, 개선은 되지 않는다. 언론은 그저 언택트 시대의 과부하로만 문제를 다룰 뿐 구조적 문제까지는 파고들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정규직, 비정규직 구조 문제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을, 직원을 비용으로만 보기 때문이다. 

시로타 컨설팅의 데이비드 시로타(David Sirota) 박사는 “아직도 너무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관리(건강관리, 능력 및 창의성 계발 등에 관련된 복지혜택)에 비용을 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조직에서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회사가 직원들의 동기를 저하시키지 않을 것인가?’이다.” 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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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직원들의 건강을 잘 관리하는 회사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 구글의 힘은 직원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보는데 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채용 사이트]

한 때 포춘지(FORTUNE)는 구글(Google)을 미국 내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하면서, 그 이유로 회사의 다양한 직원복지 혜택에 주목했다고 한다. 구글의 복지 프로그램에는 아침‧점심‧저녁 식사 무료 제공, 피트니스센터, 요가수업, 화술강연, 사내 의료진, 영양사, 세탁실, 마사지 서비스, 수영장과 개인 강사, 스파, 그리고 통근버스 등 방대한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건강과 관련된 복지혜택이다.

구글의 채용 사이트에는 <구글이 직원을 돌보는 방법>이 게재되어 있다. 그중 직원의 건강 관리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모든 Google 직원은 훌륭한 의료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의사, 카이로 프랙틱, 물리 치료 및 마사지 서비스를 포함한 건강 관리 및 건강 관리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또한, 많은 사무실에는 시간을 절약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구내 피트니스 센터와 수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캠퍼스 카페와 마이크로 키친의 다양한 종류는 영양가 있는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여 하루 종일 건강에 활력을 줍니다.

왜 구글은 건강과 관련된 복지혜택이 많은 것일까? 직원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보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해야 기업이 창의적으로 확장되고, 유지될 수 있다는 기업 마인드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시로타 박사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인재확보와 유지, 직원 개개인의 건강 유지를 위한 유인환경을 제공하여 직원들의 소속감을 제고하고자 하는 진정한 목적은 생산성 확대에 있는 것이며, 구글은 이를 실천하고 있다.

얼마 전 나온 기사에 따르면 일자리 제공 전문기업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1,902명을 대상으로 입사 전보다 건강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0.9%가 ‘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국의 직장인은 항상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셈이다.
성인병과 만성피로, 목과 허리 및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는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인해 직장인들이 병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기업을 병들게 하며, 기업의 확장과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왜 한국의 직장인들은 건강이 점점 나빠지는 것인가?


창의성과 창조성이 요구되는 시대에 ‘누가 더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것인가’하는 구시대적 경쟁 마인드가 (코로나19로 일부 온라인 업무, 재택 업무도 가능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 해서 직원들이 건강 관리할 시간적 여유를 박탈당한다. 더불어 직원 스스로가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의지가 부족한 것도 일조한다.

한때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더 많이, 더 빨리, 더 오래”를 외쳐대기만 했지, 직원 건강 복지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것은 곧 기업 스스로가 직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관심이 없거나, 직원들의 직장 외 삶에 대해 관여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 그 결과 직원들이 직장과 가정의 경계를 보다 극명하게 구분하도록 하는 결과를 초래해왔다.

그러나 직원들은 직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므로 기업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그것의 시초가 바로 직원들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직원은 기업을 위한 소모품이 아니라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며, 자산관리에 실패한 기업은 결코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은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직원을 소모품이나 비용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Rambo, You're not expendable. - 영화 람보2 중에서)
기업은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직원을 소모품이나 비용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Rambo, You’re not expendable. – 영화 람보2 중에서)

한국 기업은 지난 반세기가 넘는 동안 쉼 없이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한국 기업은 아직도 배가 고프고, 갈 길이 멀다. 이제 겨우 사춘기 소년처럼 성장기에 접어들었을 뿐이다. 사춘기에는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영양 공급과 운동이 필요한 시기이며, 평생의 성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일본의 공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스로 몸집을 키울 만큼 강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서 지금까지 쌓아 올린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힘들다고 직원을 함부로 내치면 안 된다. 같은 배를 탔으면 생사고락은 함께해야 한다. 

만약 회사가 건강하고 번창하길 원한다면, 회사를 이루는 구성원 역시 건강하고 번창해야 한다.

기업이라는 배를 누가 끌고 갈 것인가? 직원이다. 직원들이 건강해야 한국의 기업이 전 세계 기업을 상대하면서 그들의 견제에도 지치지 않고 성장할 수가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의 기업들은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복지 혜택이나 복지 공간만을 경쟁적으로 늘릴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유지하며, 발전시키고 다시 투자할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인류가 처음 겪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많은 게 변할 것이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러니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물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건강한 기업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길 바란다(이 글은 2008년 2월 STX 사보에 기고했던 칼럼으로 약간의 수정을 거쳤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워라밸 직원 건강 관리법


소규모 중소기업이나 직원이 많지 않은 개인사업장의 경우, 대기업처럼 직원의 건강복지를 위해 투자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물질적 투자에 앞서 사업주가 직원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배려하며 워라밸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1인 사업자나 소규모 개인사업장은 사장의 건강이 회사의 운명과 직결되므로 평소에 건강과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다음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직원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들이다.

1. 건강검진은 반드시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 건강검진조차도 눈치 보여서 못 받거나, 회사가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파다하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무료며, 보험에 가입된 회사라면 누구나 1년에 한 번은 받을 수 있다(비사무직군 1년, 사무직군 2년).

2. 아침식사는 반드시 한다. – 개인이 실천해야 할 사항이지만, 회사도 출근 거리 때문에 아침을 거르는 사람을 위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 과일이나 샌드위치 같은 음식을 준비해놓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3.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한다. 
– 상사들이 이러한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주며,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스트레칭 동작 액자를 걸어둔다. 왜 스트레칭이 중요한가? 앞서 한국 직원의 건강 적신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목, 어깨, 허리 통증이기 때문이다. 관련 연구들은 직장 내 스트레칭을 실시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근골격계 질환의 발병률이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4. 컴퓨터 모니터 받침대 및 등허리가 편한 의자를 제공한다.
– 장시간 앉아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무직군을 위한 최소한의 하드웨어적 배려이다. 요즘은 스탠딩 업무를 도입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긴 하다.


5. 회식 문화를 개선한다.
– 코로나19로 회식 문화가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비생산적인 회식이 아니라 창의적인 회식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회사가 노력해야 한다. 특히 틀에 박힌 먹고 마시자 회식이 아닌, 육류 등의 섭취를 줄이고, 음주를 자제한다. 대신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생활을 함께 한다. 


6. 이왕 제공하는 간식이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선택한다
. – 탕비실이 있든 없든 간식거리를 준비해놓는 회사들이 많지만 일률 천편적으로 믹스 커피, 쿠키, 사탕 등이 주를 이룬다. 이왕 준비하는 간식이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선택하자.


7. 점심시간에는 커피 타임 대신 산책 타임을 갖는다. 회의는 앉아서 하기보다 함께 걷거나 서서 한다. –
점심을 먹고 바로 앉아 커피를 마시기보다 산책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생산적 회의를 위해 회의실 회의보다는 함께 걸으면서 회의를 하는 것도 모두의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8. 아침, 점심 업무 시작 전 ‘웃음 타임’을 갖는다.
– 약 30초에서 1분간 크게 웃고 시작한다. 


9. 금연 프로그램을 신청하며, 금연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 보건소에 신청하면 직접 방문하여 무료로 금연강연을 해준다.


10.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업무를 효율적으로 빠른 시간에 끝낼 수 있는 노하우와 문화를 만든다.
– 소규모 회사나 개인 사업장에서 부족한 것은 바로 매뉴얼이다. 노하우는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한다. 업무 매뉴얼뿐만 아니라, 복지와 직원의 건강 관리 매뉴얼을 작성하도록 하자. 

직원 그리고 직원의 건강은 귀중한 자산이다. 정신적, 육체적, 정서적, 영적 건강의 중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구성원의 워라밸을 지지하는 회사는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조성한다. 직원의 건강과 정신에 초점을 맞춘 기업은 더 예리하고, 행복하고, 헌신적인 팀원으로부터 향상된 성과를 볼 수 있다. 동시에 이러한 기업문화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는 최고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다. 구글처럼 말이다. 업무에만 투자하기보다 직원들의 건강과 삶을 개선하는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는 회사가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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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푸샵 글>
참고: <구글 직원을 돌보는 방법>
참고: <직장인 70% “건강 이상 느낀다”…가장 많이 호소하는 질병 1위는?> 매일경제, 2020.6.6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자격사항: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미국체력관리학회 공인 퍼스널 트레이너(NSCA-CPT), NSCA-스포츠영양코치, 국가공인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퍼스널 트레이너2급, 웃음치료사2급, 바디테크닉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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