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항문(똥꼬)이 가려워요!!!~ 어떡해요?

항문가려움증은 흔한 증상이다. 부끄러워하진 말자!

0
7502

문득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어 진다.
엉덩이… 아니… 항문… 아니.. 똥꼬가 가려우신 적 있으시죠?
그리고
솔직히,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박박 긁은 후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죠? ㅋㅋㅋㅋㅋ (냄새 맡아보신 분 손!~ )
라고… (솔직해집시다 여러분!~ ㅎㅎ)

사실 누구나 항문, 정확히 항문 주위의 피부가 가려울 때가 있다. 나 역시 드물지만 며칠간 하루에 몇 차례씩 항문이 가려워 긁을 때가 있다. 새벽에 항문이 가려워 잠을 깬 적도 있는 것 같다. 특히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엔 말하기도 그렇고, 병원을 가기도 좀 그렇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항문의 가려움 증세는 누구나 흔히 앓는 증상이니까.

이렇게 항문이 가려운 증상을 전문용어로 ‘항문가려움증(pruitus ani, itchy anus, anal itch, 항문소양증)’이라고 한다. 항문가려움증은 세계 인구의 약 45%가 겪는 매우 흔한 증상으로 의학계에서는 질환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증상으로 본다. 그리고 남성이 여성보다 2~4배 더 많이 겪는다.

증상은 시도 때도 없이 가려운 경우가 대부분인데, 밤이 되면 더 심하게 가려워서 자는 동안에 자기도 모르게 심하게 긁는 때도 많다(그리고는 무의식적으로 냄새를 맡곤 한다). 오래 방치하면 항문 주변 피부가 두툼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급성 습진처럼 빨갛게 짓무르기도 한다.

항문가려움증은 흔한 증상이다.
항문가려움증은 흔한 증상이다. [이미지 출처: 구글]

왜 시도 때도 없이 항문이 가려울까?


항문 주위의 피부가 가려운 주된 이유는 대변에 의해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속항문조임근과 바깥항문조임근으로 이루어진 항문(Anus, ‘anus’는 본래 라틴어로 ‘반지’라는 뜻임)은 구조상 공기가 잘 소통되지 않아 주위가 습해지기 쉽다. 그래서 대변의 잔여물에 의해 피부가 오염되어 항문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항문 주변에 지나치게 털(일명 똥꼬 털)이 많아도 그렇다. 배변 후 잘 닦지 않아도 생길 수 있지만, 지나치게 항문을 세게 닦아대서 피부가 손상돼서 생기기도 한다. 참고로 대변의 성분을 알아보자. 

큰창자를 지나면서 형성된 대변 덩이는 소화되지 않고 남은 음식물의 찌꺼기 외에도 창자의 점막에서 떨어져 나간 상피세포, 창자세균, 세균이 만들어 낸 다양한 물질 등이 포함되어 있다. 큰창자 속에는 많은 세균이 산다. 창자세균은 소화되지 않고 남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등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대변에는 특유의 색이나 냄새가 있는데, 이것은 창자세균의 분해 작용으로 생성된 물질에서 비롯된다. 세균이 아미노산을 분해하여 생성된 인돌(Indol)이나 스카톨(Skatole)은 대변이 내는 악취의 원인이다. 이는 방귀 냄새의 성분이기도 하다(<방귀를 억지로 참으면 어떻게 될까?> 내용 참고). 

또한 대변 특유의 색깔은 쓸개즙 속의 빌리루빈(Bilirubin)이 분해되어 생긴 스테르코빌린(Sterocobilin)이나 우로빌리노겐(Urobilinogen)이라는 물질에 의한 것이다. 만약 간의 질병 때문에 빌리루빈이 장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변이 흰색을 뜨게 된다.

항문가려움증의 원인
1. 배변 후 항문 주위를 잘 닦지 않으면, 소량의 대변이 피부에 남아 가려움증을 유발함.
2. 배변 후 지나치게 항문을 세게 닦는 경우
3. 항문 피부를 자극하는 식품(커피, 콜라, 우유, 초콜릿, 알코올, 인스턴트 식품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경우.4. 화장지(특히 향이 들어간 화장지), 세정제, 세제, 파우더, 비누(역시 향이 들어간 비누) 혹은 항문질환 치료제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가려운 경우.
5.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인한 장의 상태가 교란되어 발생하는 경우.
6. 기타 대장항문 질환(치질, 만성 설사 등)과 기생충(요충) 및 곰팡이 감염, 항문 주위 피부질환(건선, 습진, 지루), 성병 등에 의해서도 가려운 증세를 유발한다. 이런 경우는 가려움증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러한 항문가려움증은 과체중인 사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항문 부위에 땀이 많은 경우), 또는 꽉 끼는 속옷을 자주 입는 사람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항문을 너무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너무 자주 비누로 씻거나 과도하게 화장지로 닦아내는 것이 원인이 된다. 이렇게 하면 항문 점막에 있는 항문샘(Glandula Analis)의 (배변 시 윤활작용을 하는) 분비물을 없애 피부 방어 작용이 약해지거나, 직접 항문 주위 피부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만약 항문에 가려움증과 함께 발진이 생겼다면 4항에서 언급한 속옷에 남아있는 세제 성분 탓일 수 있다. 가려움을 유발하는 화학 성분이 피부에 닿으면 붉은 두드러기가 생긴다. 땀이 나서 축축해지면 증상은 더 심해진다. 예민한 사람은 향료나 표백 성분이 없는 세제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항문가려움증 어떻게 해결하나?


대부분의 항문가려움증은 손쉽게 해결 가능하지만, 대수롭지 않다고 여겨 방치하면 ‘가려움 -> 긁기 -> 상처 -> 증상악화’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가렵다고 비누나 물로 지나치게 씻거나 문지르면 증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

단순 항문가려움증에 대한 해결책은 항문 부위에 어떤 비누도 사용하지 말고, 닦을 때는 젖은 휴지나 유아용 물휴지, 젖은 수건으로 깨끗이 하는 것이다. 또는 비데나 샤워기로 가볍게 세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화장지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친환경 화장지(무형광, 무표백, 천연펄프)를 사용하길 권한다.

항문가려움증의 원인을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려운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가능성은 낮지만 항문암 같은) 특정 질환의 증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방문해서 대장항문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게 좋다. 부끄러워하진 마시길…!~

항문의 건강을 위해서는 천연화장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항문의 건강을 위해서는 천연 화장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 출처: 푸샵]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당신을 괴롭히는 변비와의 전쟁!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
인간만 걸린다는 대장암! 방귀로 알아보자. 대포 방귀 VS 도둑 방귀
[운동 안내서] 운동을 안내하다

[운동 안내서] 운동을 안내하다


참고: 푸샵 글
참고: <인체 원리> DK 『인체 원리』 편집 위원회 지음 | 김호정, 박경한 옮김 | 사이언스북스(2017)
참고: <항문가려움증>, 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
참고: <내 몸안의 숨겨진 비밀, 해부학: 들여다볼수록 신기하고 알아갈수록 놀라운 인체 탐험!> 사카이 다츠오 지음 | 윤혜림 옮김 | 윤호 감수 | 전나무숲(2010)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자격사항: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미국체력관리학회 공인 퍼스널 트레이너(NSCA-CPT), NSCA-스포츠영양코치, 국가공인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퍼스널 트레이너2급, 웃음치료사2급, 바디테크닉 수료
·사이트&SNS: http://푸샵.com페이스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