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ST] 스토브리그로 소환된 머니볼(Moneyball)

[영화, 음악을 만나다] 야구를 너무나도 사랑한 아빠를 위해... The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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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BS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인기다. 야구 선수보다 야구단 단장(남궁민)과 운영팀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그래서 내용이 더 드라마틱하고 신선한 것 같다). 그리고 야구의 정규 시즌이 아닌 비시즌기에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는데, 스토브리그(Stove League)는 프로야구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하계 스포츠인 야구가 겨울 시즌 동안 중단되는 것에 착안해 팬들이 난로(Stove) 주위에 모여 선수단, 구단의 동향 등을 이야기하는 데에서 유래했다. 백승수(남궁민 분)가 만년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팀 드림즈의 새 단장으로 비시즌기에 부임하면서 벌어진 일들을 그리는데, 배우들 모두 호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신화 작가의 스토리와 정동연 PD의 연출이 좋다. 매회마다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지라 매주 기다리는 드라마 중 하나다. <스토브리그>를 보다 보니 문득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2011년 개봉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볼>. <스토브리그>와 <머니볼>의 공통점이라면 새로 부임한 단장이 만년 꼴찌팀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특히 <머니볼>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스토브리그>를 재밌게 본 분이라면 영화 <머니볼>을 보고 OST도 함께 감상해보길 바란다. 

나는 야구 자체를 안 본 건 아니지만 끈기 있게 1회부터 9회 말까지 본 적은 없다. 야구장엔 가본 적도 없다. 하지만 야구 소재를 다룬 영화는 좋아한다. 영화니까. 개인적으로 야구선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중 정재영과 이나영이 주연을 맡았던 <아는 여자>가 가장 마음에 든다. 이 영화는 엄밀히 야구영화라고는 할 수 없다. 직업이 야구선수인 남자의 로맨스를 다룬 것뿐이니까. 그 외에도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최동원 선수 이야기를 다룬 <퍼펙트 게임>. 선동렬 선수의 스카우트 일화를 다룬 임창정 주연의 <스카우트>. 이 영화는 야구가 모티브지만 광주에서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기 10일 전의 이야기를 다룬 사회성 짙은 영화다. 만년 꼴찌팀 삼미 슈퍼스타즈 야구팀의 이야기를 다룬 <슈퍼스타 감사용>, 일제시대의 YMCA 야구단 이야기를 다룬 송강호, 김혜수 주연의 <YMCA 야구단> 등 야구 관련 영화는 빼놓지 않고 본 것 같다. 

다시 <머니볼> 이야기. 당시 브래드 피트가 내한까지 하면서 홍보한 <머니볼 MoneyBall, 2011>.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야구영화며, 실화를 다뤘다(실화를 다뤘다는 걸,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알았다). 단순히 실화를 다룬 것이 아니라 거의 팩트 수준(감독은 실제 장면들을 영화에 삽입해 놓는다)으로 다루고 있다. 주인공이 야구선수들은 아니지만, 단장은 한때 촉망받던 야구선수 출신이긴 하다(이 점이 <스토브리그>와 다른 지점인데, 드라마 속 주인공은 야구 선수 출신이 아니다. 그래서 선출이 아니라는 이유로 냉대를 받기도 한다).

영화 <머니볼>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머니볼, MONEYBALL> (2011)

<머니볼>은 미국 메이저리그 하위팀에서 20연승의 신화를 일궈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Oakland Athletics, 1901년 창단) 야구단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2001년, 오클랜드는 전체 29위의 연봉 총액으로 메이저리그 2위[102승]의 성적을 냈다). 20연승 승리의 주역인 구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 분)’과 그의 오른팔 ‘피터 브랜드(조나 힐 분)’ 부단장에 관한 이야기로 투맨 영화다. 

난 정말 여기서 이기길 원했어.
정말로.
.
.
이런데 어떻게 야구랑 사랑에 안 빠질 수가 있겠어.
– 브래드 피트의 대사 中에서

영화의 초중반, 악기상에서 브래드 피트의 12살짜리 딸 ‘케이시 빈(케리스 도시 분)’이 기타를 치면서 라이브로 들려준 렌카Lenka<The Show>는 브래드 피트의 대사처럼 무척이나 감미롭고 아름답게 들린다. 이 OST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도 나온다(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 OST 때문)

아빠는 정말 바보예요.
아빠는 정말 바보예요.
그냥 경기를 즐겨요.

영화 <머니볼>의 실제 주인공 빌리 빈
영화 속 빌리 빈(Billy Beane)의 실제 모습 / 우측은 선수 시절의 빌리 빈 [이미지 출처: 구글]

‘아빠는 정말 바보예요’란 가사는 렌카의 원곡에는 들어있지 않으나, 딸이 아빠를 위해 가사에 삽입한 것으로 영화를 보면 왜 그랬는지 알 수 있다(‘내 돈 돌려줘’로 개사된 케리스 도시의 다른 버전 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볼 것. <머니볼> 영화, 볼만하다. 이 영화가 개인적으로 필자에게 감동을 준 부분이 있다면 바로 야구선수로서의 개인적인 실패가 야구단 단장으로서의 성공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실패했다고 절대 좌절하지 말 것. 딛고 일어설 것. 실패는 성공을 향해가는 계단이라는 걸 명심할 것. 어쩌면 스포츠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 실제의 드라마틱한 삶이었기에 더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의 OST처럼….

빌리 빈은 경쟁팀 레드삭스가 제공하는 연봉 천이백오십만 달러를 거절하고, 마지막 승리를 위해 오클랜드에서 스카우트 단장으로 남았다. 

야구는 ‘9회 말 2 아웃 풀카운트’까지 가봐야 안다, 는 말이 있다.  11대 0으로 오클랜드가 승리할 것 같았으나, 어느새 상대편에게 11점을 내어준다. 11대 11 동점의 순간. 그 숨 막히는 순간에 터진 역전 홈런 한방!~ 그 홈런 한방이 오클랜드에게 20연승을 안겨다 준다. 인생도 어쩌면 야구와 닮았는지 모르겠다… 끝까지 가봐야 한다. 잠시 쉬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브래드 피트도 점점 나이 들어간다. 그래도 몸은 여전히 좋다.
결혼해서 딸을 낳는다면 노래를 잘했으면 좋겠다. 옵션으로 기타!~ (& 피아노) ㅋㅋ
실패는 성공을 향해 나가는 계단과 같은 것… 그 계단이 없으면 성공에 오를 수 없다.
돈이 중요하다. 그리고 필요하다. 하지만 다는 아니다.
열정.. 변화.. 혁신..
도대체 야구의 매력은 뭘까? 아마도 9회 말 2 아웃 풀카운트의 짜릿함!
야구 시즌 개막하면 진짜로 야구장엘 가봐야겠다(우선 여친부터 만들고…).
한국야구는 흥행에 재기했지만, 한국 야구영화는 언제쯤 빛을 발할까?

■ <머니볼> OST – ‘The Streak’

■ <머니볼> OST – ‘The Show’ by 케리스 도시(Kerris Dorsey)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보고 있는 분들은 이 영화를 꼭 보시고, <머니볼> OST 들으면서 여유로운 2월의 첫 일요일 평온하게 마무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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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스토브리그 – 위키백과
참고: 드라마 <스토브리그>
참고: 영화 <머니볼>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자격사항: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미국체력관리학회 공인 퍼스널 트레이너(NSCA-CPT), NSCA-스포츠영양코치, 국가공인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퍼스널 트레이너2급, 웃음치료사2급, 바디테크닉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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