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ST] 유통기한 만년의 사랑… ‘중경삼림’ OST

내 사랑의 유통기한을 만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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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제대를 하고, 대학 새내기 생활을 하던 1995년. 외로움과는 거리가 멀었던 시절 알게 된 왕가위 감독의 1994년 작품 중경삼림》. 당시 연애를 안 해본 못해본 터라 영화 내용들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홍콩 영화는 무협과 쿵푸물 이후로 누아르 장르가 전부라 생각했던 시절, 생소하게 다가왔던 로맨스 영화 《중경삼림》. 물론 왕가위 감독의 이전 작품 중에는 장국영 주연의 《아비정전이 있지만 고등학생이었던 나에게는 더욱 감흥이 없었긴 마찬가지였다(그 당시 홍콩 누아르 영화인 줄 알고 봤던 관객들이 환불 소동을 벌인 것은 유명한 일화).

 홍콩영화에 《중경삼림》 ‘이전과 이후’가 있다. – 서극(홍콩 영화감독)

영화 <중경삼림>, 1994
영화 <중경삼림>, 1994 [이미지 출처: <중경삼림>]

시간이 흘러 몇 번의 사랑과 이별을 경험한 후, 다시 보게 된 《중경삼림》은 절절히 가슴에 와닿았다. 시대적 배경은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있었고, 1000년대의 밀레니엄 끝과 2000년의 새로운 밀레니엄 시작을 향해 달려가며 생긴 혼란 속 90년대를 상징한다. 감독은 그러한 혼란과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홍콩이란 대도시에서 이별을 겪고, 방황하는 남녀의 정서를 다소 불안정해 보이는 구도를 따라 카메라 연출을 시도한다. 해서 이전에 봤던 달달한 로맨스물과는 감성 자체가 다르고, 한국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영화 장면들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감성을 자극하는 올드팝 ‘캘리포니아 드림’과 함께

당시엔 볼 수 없었던 불안한 구도의 카메라 연출 기법은 독특한 장면들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당시엔 볼 수 없었던 불안한 구도의 카메라 연출 기법은 독특한 장면들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미지 출처: <중경삼림>]

이들만의 사랑을 잊는 방법, 그리고 사랑을 찾는 방법!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면… 사랑을 지울 수 있다면…

경찰 223(금성무)은 시간만 되면 편의점에서 헤어진 옛 애인을 기다린다. 자신의 생일이자 옛 애인과 헤어진 지 딱 한 달이 되는 5월 1일이 유통기한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 모은다. 그리고 한 달 동안 그녀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으면 그녀를 잊기로 마음먹는다. 같은 시간, 노랑머리 마약밀매 중계자(임청하)는 자신을 배신한 마약 중개인을 제거한 뒤 술집을 찾는다. 그곳에서 경찰 223은 술집으로 처음 들어오는 여자를 사랑하겠노라 마음먹는데…

경찰 663(양조위)은 편의점에서 언제나 똑같은 샐러드를 고른다. 편의점 직원 페이(왕정문)는 경찰 663을 짝사랑하고 있다. 어느 날, 경찰 663의 애인이 이별의 편지와 함께 경찰 663의 아파트 열쇠를 페이에게 맡긴다. 그 후 페이는 경찰 663이 집을 비운 사이 그 집에 남아있는 그녀의 흔적을 하나 둘 지워가며 새롭게 꾸민다. 변화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던 경찰 663은 어느 날 자신의 집이 변해가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차가운 도시의 두 남녀, 따뜻한 사랑을 꿈꾸다.
차가운 도시의 두 남녀, 따뜻한 사랑을 꿈꾸다. [이미지 출처: <중경삼림>]

기억이 통조림에 들었다면 기한이 영영 지나지 않길. 만일 기한을 꼭 적어야 한다면 만년 후로 적어야지. (경찰 223 대사)

 

이해한다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별개이다.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므로. 오늘은 파인애플을 좋아하던 사람이 내일은 다른 걸 좋아하게 될 것이다. (노랑머리 여자 대사)


그녀가 떠난 후 이방의 물건들을 위로하며 잠이 든다. 수척해진 비누와 눈물을 흘리는 수건. 외로운 옷과 인형들에게… (경찰 633 대사)


꿈을 꾸었다. 그의 집에 들어가는… 집을 나올 때 꿈에서 깼다. 영원히 깨지 않을 꿈이었으면… (페이 대사)

왕.가.위!
지금 보면 앳된 모습의 배우들
암울했던 그 시절 그리고 2000년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Dream, Dreaming…
사랑을 알고 난 후 외로움을 알게 되다.
외로움은 다음번 사랑을 위해 건너야 하는 사막
이별이 없는 사랑을 꿈꾸다.  

《중경삼림》은 OST로도 유명하다. 왕정문(王菲, 왕페이)이 직접 부른 《몽중인, 夢中人》. 몽중인의 원곡은 The Cranberries의 《Dream》. 그리고 Mamas & Papas의 California Dreamin’》이 대표 OST. OST만으로도 《중경삼림》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와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두 OST의 공통점은 제목에 Dream’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 차가운 도시의 두 남녀가 꿈꾸었던, 꿈꾸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 마마스 &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림>

■ 왕비의 <몽중인>

덧: 유통기한이 만년이 사랑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중경삼림 OST 들으시면서 달콤한 꿈 꿔보시길 보내시길 바랍니다. 2월의 마지막 주말, 평온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이상 푸샵이었습니다. ┌(ㆀ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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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영화 <중경삼림>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자격사항: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미국체력관리학회 공인 퍼스널 트레이너(NSCA-CPT), NSCA-스포츠영양코치, 국가공인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퍼스널 트레이너2급, 웃음치료사2급, 바디테크닉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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