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위협하는 “1급 발암물질” 미세먼지의 공포

미세먼지로부터 벗어나 마음껏 숨쉴 수 있는 자유를 찾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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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입춘이 지나고 3월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다. 아마 가장 먼저 깨어난 개구리가 있다면 하늘을 보고 적잖이 놀라지 않았을까 싶다. 며칠 째 사상 초유의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발효 중이라는 뉴스와 함께 재난 문자 알람 소리가 울린다. 2015년 미세먼지를 관측한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니, 실로 심각한 상황이다. 미세먼지가 공포를 넘어 재앙 수준에 이른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SNS에서는 QHD TV 세상에 마치 흑백 TV를 보는 것 같다고 자조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한때는 스모그(Smog)와 황사로 몸살을 앓았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보다 더 심각한 초미세먼지들로 답답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하루만에 바뀐 시야. 마치 QHD세상과 흑백세상을 보는 듯 하다(이미지 출처: 한국일보).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인해 하루 만에 바뀐 시야. 마치 QHD세상과 흑백 세상을 보는 듯하다(이미지 출처: 한국일보).

“이제는 답답함을 넘어 절망감이 들어요.” 수도권에 닷새째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아이 둘을 키우는 직장인 박모씨(36)는 출근해서도 아이들 걱정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둘째 아이는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친정에 맡겼지만,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째는 미세먼지를 이유로 결석하게 할 수 없었다. 박씨는 “주말만 되면 밖에 나가자고 조르는 아이들을 말리는 게 요새 일상”이라며 “육아정보 때문에 가끔 들어가는 맘카페에서 미세먼지를 피해 해외여행이나 단기체류를 한다는 글이 종종 올라오는데, 한편으로는 부러우면서도 아이들에게 깨끗한 공기를 마시게 하는 것에도 빈부격차가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이제 초봄인데..잿빛 하늘에 우울 넘어 ‘절망’> 경향신문, 2019년 3월 5일자

영화 <인터스텔라>, <인 더 더스트>, <IO>,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대기오염, 미세먼지, 먼지가 스크린을 채운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스텔라>는 한국에서 많은 관객을 동원했는데 SF영화인 동시에 재난 영화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대기오염과 식량난 때문에 인류가 이주할 행성을 찾는다는 내용을 다루기 때문. 한술 더 떠 <인 더 더스트>는 미세먼지 자체가 주제다. 지진으로 인해 프랑스 파리에 미세먼지가 차오르면서 미세먼지 때문에 사람들이 죽는 ‘미세먼지’ 재앙을 다룬다. 스크린에도 미세먼지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인류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게 아닐까? <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 나오는 단순한 모래폭풍이 아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3월 6일 한반도 미세먼지 현황과 영화 <인 더 더스트>의 포스터(이미지 출처: AirVisual, <인 더 더스트>)
3월 6일 한반도 미세먼지 현황과 영화 <인 더 더스트>의 포스터(이미지 출처: AirVisual.com, 영화 <인 더 더스트>)

미세먼지가 도대체 무엇인가?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PM)는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고체 또는 액체의 미립자를 말한다. 해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다만 너무 많이 배출되니 뿌옇게 보는 것이다. 연소로 발생하는 매연, 바람에 날아오는 토양 입자(황사),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뿐만 아니라 배출가스와 석유의 휘발 성분이 대기 중에서 변질되어 있는 입자 등으로 구성된다. 입자상 물질이라는 호칭은 이러한 대기 오염 물질로 취급할 때 사용한다. 

성분을 보면 질산염(NO3-), 암모늄 이온(NH4+), 황산염(SO42-)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 화합물(Carbon Compounds), 금속(Elements) 화합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미세먼지 중 석탄 연소나 디젤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검은색 그을음인 블랙 카본(Black carbon)을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 블랙 카본은 대기 중에서 열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지구가 태양빛을 반사하는 정도를 줄여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준다. 지구의 만년설이나 빙하 등은 햇빛을 강하게 반사하는데, 그을음이 눈이나 얼음에 끼게 되면 반사율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이 때문에 블랙 카본이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지구 온난화의 공범으로 지목되는 것이다.

미세먼지 혹은 초미세먼지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크기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수준의 미립자 형태이기 때문이다(이미지 출처: SBS)
미세먼지 혹은 초미세먼지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크기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수준의 미립자 형태이기 때문이다(이미지 출처: SBS, 구글)

2019년도 1~2월의 역대급 미세먼지 공습은 겨울보다는 초봄 날씨에 가까운 2019년도 겨울의 ‘이상고온현상’ 탓이 매우 크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미세먼지, 스모그,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재해 등이 왜 발생할까? 그것은 인류가 산업화, 늘어난 자동차 등으로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숲을 파괴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배출하여 열을 지나치게 많이 가두게 되자, 대기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게 된 것. 결국 지구는 ‘온난화’라는 열병에 걸려 괴로워하고 있고, 그것이 인류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우리 모두가 저지른 일이자 지구를 황폐화시키는 공범인 것이다. 

한편 세계 미세먼지와 일기예보를 관측하는 Airvisual 측은 최근 세계 각국 도시의 공기 품질 지수인 AQI(Air Quality Institute)를 공개했다. AQI가 높을수록 공기 오염 정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Airvisual은 이 지수를 토대로 세계에서 가장 공기 질이 나쁜 10개 도시를 뽑았다. 그 결과 한국 도시 3곳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한국 미세먼지 순위…’세계 TOP10에 3곳’> 한국스포츠경제2017.9.8

한국은 왜 미세먼지가 심한 나라에 속하게 되었는가? 지난 2월 말과 3월 초의 상황처럼 미세먼지가 오랜 기간 걷히지 않는 건 중국발 오염 물질이 반복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원인은 중국이 급격하게 산업화됨에 따라 대도시 중소도시할 것 없이 공장과 소각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염 물질 배출 규제가 매우 허술한 중국에서는 유독한 미세먼지들이 여과 등의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거의 그대로 배출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의 공업국이며, 그 수많은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은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

특히 공장의 대부분이 한국과 상당히 밀접한 중국 해안 동부 쪽에 밀집해 있어, 미세먼지들이 지구 자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편서풍을 타고 1년 내내 한국으로 유입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동안 중국은 근거 없는 것이라 발뺌을 해왔다. 하지만 양국의 정부와 환경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있으며, ‘청천(맑은 하늘) 프로젝트’를 한·중 미세먼지 협력의 플랫폼으로 확대 발전시키는 동시에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연내 도출하기로 했다. 또 미세먼지 저감시설 적용 실증사업 대상 확대, 산업·기술박람회 공동 개최, 인공강우 기술 교류 등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이처럼 정부는 정부대로 대책과 실행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개인은 개인대로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도대체 미세먼지는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의 위험성
이 미세먼지가 사람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미세먼지 대기오염은 1등급 발암물질, 흡연보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

“하루라도 심각한 대기 오염 상태에 노출되면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 영국 에든버러 대학 연구팀

“미세먼지와 오존 농도가 증가할 때마다 자살률도 증가”
– 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

“어릴 때 오염된 공기 마시면 자폐증 확률 높아져”
–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팀

“대기 오염이 귀 건강도 위협, 대기오염 심한 지역 중이염 3배 더 발병”
– 순천향대학교 연구팀

“대기오염이 소아 정신건강질환 유발 시킨다.”
– 미국 로체스터대학 연구팀

“대기 중 미세먼지, 벤젠, 톨루엔 농도 짙어지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 악화”
–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환경보건센터 &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공동연구

연구결과에 의하면 일반적인 먼지가 체내에서 배출되는데 하루나 이틀 가량이 걸리는데 비해,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기 때문에 체내 배출에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폐에 흡착하는 10㎛의 미세먼지보다 4배 더 작은 것이 초미세먼지다. 흡착한 미세먼지는 염증을 유발, 상기도 감염을 비롯한 호흡기, 피부, 안구 질환으로 이어진다. 또한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우리 몸 아주 깊은 곳까지 침투한다. 이들은 기관벽을 통과하여 혈관으로 흡수되며, 뇌졸중, 뇌경색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 의학학술지인 랜싯(The Lancet)에 보고된 논문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고혈압, 흡연, 당뇨, 비만 다음가는 사망위험요인으로, 2015년만 해도 약 420만 명이 PM2.5 크기의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했다고 밝혔다. 결국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폐암과 방광암의 원인으로 지목,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였다.

머지않아 인류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를지도 모른다(이미지 출처: 영화 <인 더 더스트>)
머지않아 인류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를지도 모른다(이미지 출처: 영화 <인 더 더스트>)

과거의 사례를 들어보자면 1952년 ‘런던 그레이트 스모그(Great Smog)’가 대표적인 사건이다. 1952년 12월 5일부터 9일 사이 5일간 런던에서 발생했으며, 1만 명 이상이 사망한 사상 최악 규모의 대기 오염에 의한 공해 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대기오염 관련법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역시 대기오염에 의한 호흡기 질환 사망자 수가 1980년대 중반 이미 연간 1만 명을 넘었다. 미국의 보건영향연구소 보고서에 의하면, 대한민국에선 1990년 15,100명, 2000년 13,200명, 2015년 18,200명이 대기오염 물질 유래의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했다. 특히, 2015년 통계 자료에 의하면 18,200명 중 16,000명가량이 수도권에서 나왔음을 고려할 때, 수도권 지역의 호흡기 질환 증가 추세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한마디로 미세먼지는 그 어느 재난보다도 심각하고 현재 진행형이며 생명에 위협적인 문제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 지키기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전 인류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내놓고 실행해야 하는 문제인 것은 확실하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지구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거시적인 노력과 일상생활에서의 미시적인 노력이다.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플라스틱이나 비닐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요즘 NO플라스틱 운동이 진행 중이다). 육류의 섭취를 불필요하게 많이 하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공장식 축산의 확산을 막아 산림의 훼손을 막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공기청정기 사용과 방진 마스크의 착용은 필수. 설사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환기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공기청정기는 이산화탄소 같은 것은 거르지 않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 1회 환기에 1~2분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하는 것이 중요. 이때 방충망에 미세먼지 필터를 부착하는 것이 좋다. 버스나 지하철 그리고 건물 내부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아이들이나 호흡기 질환자는 마스크의 종류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좋다.

스크의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Korean Filter) 지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았다는 등급을 나타낸다. 현재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제품으로는 ‘KF80’, ‘KF94’, ‘KF99’ 등이 있는데, KF지수가 높을수록 입자가 작은 먼지 차단율이 높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KF지수가 높을수록 입자가 작은 먼지 차단율이 높지만, 차단율이 높으면 호흡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호흡량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평상시에도 수분 섭취가 중요하지만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특히 더 신경 써야 한다. 미세먼지를 걸러 주는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이미 흡입한 미세먼지를 배출하려면 하루 최소 1.5~2리터가량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또한 항염과 항산화 작용을 하는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도 중요하다. 몸속 노폐물을 땀으로 배출하려면 실내에서도 실내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입안을 헹구고 반드시 눈과 코는 씻는 게 좋다. 개인의 노력이 모여 전 인류가 동참해야 미세먼지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를 통해 지구의 환경이 개선되며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지구가 살아야 우리가 살 수 있다. 봄비가 내려서인지 모처럼 만에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신선한 공기가 이렇게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중요성을 너무 모르고 살았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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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건강을 위해 집과 사무실도 ‘심호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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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미세먼지’ – 나무위키
참고: “블랙카본: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 – <다큐사이언스>, 최현숙, 국립과천과학관: 네이버지식백과
참고: [카드뉴스] 대기오염에 관한 무서운 상식 7가지 – 동아사이언스
참고: <한파에 밀려난 미세먼지…”내일 또 온다”> – MBC 뉴스, 2019.1.16
참고: <한·중, 연내 미세먼지 해결 방안 도출 합의> – 파이낸셜 뉴스, 2019.2.26
참고: ‘KF 지수’ – 시사 상식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