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힘] “블레이드 러너”가 던진 화두!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존재를 넘어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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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무술년 2018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무엇으로 채워질지 기대가 되는 2019년 황금돼지의 해 기해년이 밝아오고 있다. 어제 진 태양과 오늘 뜬 태양의 본질(nature)이 다르지 않겠지만 뜨거움과 밝음의 정도는 다르지 않을까. 어제와는 다른 오늘, 2018년과는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과 기대 그리고 희망을 가득 담은 2019년의 태양은 이미 떠오르고 있다.

기해년(己亥年)을 채워갈 푸샵.com에 열심히 글을 채워 넣어야겠다는 생각 – + 한동안 업데이트를 못했다는 미안함 – 과 더불어 첫 질문을 고민하던 차, 2017년의 마지막 날 본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생각났다. 이 영화의 전편은 1982년 개봉한 SF의 걸작 <블레이드 러너>. 영화는 각각 2049년과 2019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담고 있다(이제 곧 2019년이다).

"나는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진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블레이드 러너 2049>
“나는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진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블레이드 러너 2049>

30여년 전 상상했던 2019년 영화 속 세상과 현재의 2019년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씨네 21> 김현수 기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영화 속 2019년은 “근사하게 망가진 미래”. 태양빛이 사라진 대기와 대지를 채운 어둠과 산성비 그리고 더욱 단단해진 자본주의와 기계 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할 복제인간(리플리컨트)이 인간들과 뒤섞여 있는 미래.

복제인간이 우리를 향해 던진 질문
인류 최강의 바둑 고수 인간 이세돌을 이긴 인공지능 알파고에 대한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며, 4차 산업혁명과 인구절벽을 맞이한 2019년의 세상과는 사뭇 다르다. 스크린에 펼쳐진 미래처럼 30년 후인 2049년엔 근사하게 망가진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 아니면 그 반대일지 알 수는 없다. 비록 성공한 실패작이라 불렸지만 SF의 고전 <블레이드 러너>는 30년 전 영화적 상상력과 함께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

인간은 왜 인간인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인가?

복제인간을 추적하는 특수경찰인 2019년의 주인공 데커드(해리슨 포드)와 2049년의 주인공 K(라이언 고슬링)는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질문하기 시작한다. 나는 인간인가? 아니면 복제인간인가? 인간에게 복종하도록 만들어진 복제인간 주인공이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의지(Free Will)’를 가진 존재인가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결국 우리가 정말로 자유 의지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닮아 있다. 영화는 사회, 조직 그리고 가족이라는 틀(Frame)에 갇혀 기계처럼 반복되는 삶과 일상 그리고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의 우리와 복종 외에 선택할 자유 의지가 없는 복제인간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 라고 묻는 것 같다.

* 자유 의지란 단연코 환상이다. 우리의 의지는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고와 의도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도 없는 배경 원인으로부터 발생한다. 우리는 스스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자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 – 샘 해리스의 <자유 의지는 없다> 중에서

* 사람이 자기를 잴 잣대가 없을 때 비루하게 뽑아드는 잣대가 옷, 핸드백, 차, 연봉, 키, 학벌 같은 것 들이다. 일부 대학생들의 학교부심, 과부심은 그들이 젊은이의 특권인 나만의 잣대 가지기에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꼰대짓 미안하지만 너네 후져. – 배우 김의성의 트윗 중에서

* K가 데커드를 따르는 반려견을 보고 진짜냐고 물어본다. 그 질문에 데커드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도 몰라. 쟤한테 물어봐.” –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중에서

2017년 롱패딩 열풍
2017년을 강타한 롱패딩 열풍. 획일화가 심한 한국 사회 속에서 과연 당신은 자유 의지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세포 자연발생에 의해 인간으로 태어났든, 기술로 세포를 복제해 복제인간으로 태어났든 세상에 나왔다면 ‘어떻게, 왜 태어났을까?’라는 질문은 필요하나 중요하지 않다. 이미 ‘실존(實存, existence)’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디서 왔을까?’도 마찬가지. 이미 ‘지금 그리고 여기(Now and Here)’에 존재하고 있기에 중요하지 않다. 그 보다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Where to go?)’처럼 방향성 즉, 비전(Vision)을 묻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존재에 관한 거라면 인간이든, 복제인간이든 이미 존재하고 있고 태어남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이므로 중요하지 않다. 주입된 기억과 인간에 대한 복종 그리고 짧은 수명을 가진 복제인간인 주인공에겐 필요한 질문이겠지만 이미 인간으로 실존하고 있는 우리에겐 필요치 않다. 존재를 넘어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당신 혹은 나라는 존재가 삶이 끝날 때까지 함께 해야 하는 ‘그 무엇’에 관한 질문이 더 중요하다. 어떻게, 왜 태어났느냐 보다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How to live?)’, ‘무엇을 할 것인가?(What to do?)’처럼 사명(Mission)에 관한 질문이 더 중요하다. ‘그 무엇’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본질(nature, essence, 本質)’이다.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인가? 나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 몸이자 마음이다. 몸과 마음 즉, 나라는 존재는 가족, 직업(혹은 직책), 돈, 학벌, 결혼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내 몸과 마음에 지닐 수 없는 것들이며 본질이 아니다. 오로지 몸과 마음에 내재(immanence)되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분리되지 않고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나의 ‘본질’인 것이다.

본질 – <네이버 사전> 발췌
1.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
2. 사물이나 현상을 성립시키는 근본적인 성질.
3. <철학>실존(實存)에 상대되는 말로, 어떤 존재에 관해 ‘그 무엇’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 성질.

본질(nature)은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현상은 복잡하지만 본질은 단순하다.

본질은 조개껍질 속 진주와 같고 원석 안의 보석과 같아서 스스로가 발견해 내야 한다(운이 좋으면 당신의 본질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조개와 원석은 복잡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든 진주와 보석은 단순하다. 나라는 존재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아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그리고 여기’에 있는 내가 나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다. 그 질문은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려준다. 나의 본질을 알면 방향은 정해진다. 속도는 상관이 없다. 늦게 출발했더라도 정해진 방향으로 꾸준히 걸어가면 된다. 그렇게 이 세상에 온 찰나의 순간에 소임을 다하고 돌아가면 된다.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방향성과 사명을 내포하고 있는 ‘목적(purpose)’ 또는 ‘목적의식(sence of purpose)’, ‘의미(meaning)’, ‘사명(mission)’으로 대체해 질문할 수 있다.

‘내 삶의 목적(혹은 목적의식)은 무엇인가?’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의 사명은 무엇인가?’

가치(Values), 사명(Mission), 가능성(Vision)
가치(Values), 사명(Mission), 가능성(Vision)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한 <원씽>의 저자 게리 켈러는 투자개발 회사의 공동창립자이자 대표이며 사업 코치이다. 이것이 그의 본질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목적의식 즉, 본질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조언하고, 책을 통해 사람들이 최대한 훌륭한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학자이자 ‘구글X’의 신규사업개발총책임자(CBO)이며 <행복을 풀다>의 저자인 모 가댓은 2014년 사랑하는 아들을 의료사고로 잃는 비극을 겪는다. 그 불행이 계기가 되어 소프트웨어 개발자답게 행복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고 행복을 전달할 수 있는 코드를 찾아내려 노력했다. 그 결실이 저서 <행복을 풀다>이다. 그가 말한 삶의 목적은 ‘1000만 명 행복 프로젝트(#10millionhappy)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한 방송에 출연해 아들과 했던 게임을 회상하며 “인생을 사는 목적은 게임을 끝내는 것이 아닌 가능한 한 최고의 게이머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배우고 도전해야 하고 그 과정을 즐기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원하는 길을 걸어가며 그 과정을 즐길 때 가장 행복하고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모 가댓은 말한다. 최고(best)가 되는 것은 사회적 기준이나 타인의 잣대가 아닌 스스로 정한 기준 즉, 가장 행복한 상태를 말한다. best의 사전적 의미 중 하나는 ‘가장 행복한’이다.

인생은 질문이다.
나의 본질을 찾게 되면 정신적 행복, 신체적 건강, 재정적 문제, 회사, 개인의 삶, 일(직업적 기술 향상), 인간관계에 있어 변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인생의 변화는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서 시작된다. 질문을 하는 자는 끝내 답을 찾는다.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기까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답인데 왜 질문에 집중해야 하는가?’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답은 질문에서 나오고,
답의 질(quality)은 질문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가장 행복한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의 자극이 아닌 내재된 본질을 깨우는 자극 즉, 질문이 필요하다. 내적 동기를 자극하는 질문은 그 어떤 외부의 자극보다 강하다. 외부의 평가, 타인의 시선, 가족, 사회가 나의 행복한 인생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나의 본질을 찾는 것만이 행복을 추구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다. <블레이드 러너>의 세상과는 다른 배경의 2018년에 다시 한번 떠올려보는 그리고 삶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질문을 던져본다.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대체할 수 있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2. 나에게 어떤 신성한 의무가 있는가?
3. 나는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4.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5. 내가 열정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6. 내게 영감을 주고 충족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7. 나의 가슴이 열망하는 일은 무엇인가?
8.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9.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10. 나의 초심은 무엇이었나?

이제 당신이 답할 차례다.


참고: “1982년작 <블레이드 러너>가 남긴 유산”, 김현수, 씨네 21
참고: <자유 의지는 없다>, 샘 해리스 지음, 배현 옮김, 시공사(2013)
참고: <원씽>,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 비즈니스북스(2013)
참고: <어쩌다 어른 크로스, tvN 2주년 특집>, <블레이드 러너>, <블레이드 러너 2049>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