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하는 사자 리틀 타이크(Little Tyke) – 채식해도 괜찮아 3

채식과 채식의 이로움 그리고 동물과 지구 환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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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야생동물이 거칠고 포악하다고만 생각할까? 그건 동물들의 폭력적 본능 때문이 아니라 인간 때문이다. 인간은 자연을 망치고 파괴해 수많은 야생동물을 오갈 데 없게 만들었고, 숲과 정글로부터 동물들을 몰아냈다. 그런 상황이니 야생동물이 인간에게 친화적일 수 있겠는가? 인간의 자연 파괴가 야생동물을 폭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야생동물들은 인간과 별 상관없이 그들 나름의 규칙을 갖고 평화롭게 자연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에게 저항하는 것을 잔인하다고 하면 안 된다. 야생동물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이 자신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인간을 멀리하고 난폭하게 굴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우리가 한 일을 잊고 ‘야생동물 = 난폭함’이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야생동물은 본능적으로 난폭하지 않다. 단지 인간을 두려워할 뿐!
– <채식하는 사자 리틀타이크> 中에서

살면서 많은 책을 읽었고 그로 인해 나를 깨우치는 값진 배움, 삶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 그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얻었다. 그중엔 삶에 영향을 끼친 책들도 있다. 앞으로 다루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 있으며 기억에 남았던 책 하나를 고르자면 피 냄새와 고기를 거부하며 9년간 평화롭게 살다 간 사자의 이야기가 담긴 <채식하는 사자 리틀타이크(Little Tyke)>다.

이 작은 문고판 하나가 감동과 함께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었고 그로 인해 삶의 일부분도 미약하지만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책은 1986년 미국에서 초판이, 한국에서는 2007년 ‘책공장 더불어’에서 초판 발행되었다. 한국판은 환경과 나무 보호를 위해 고지율 100% 재생용지를 사용한 책이다(고지율 100%는 나무를 전혀 베지 않고 폐지만을 이용해 만든 것을 말함).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은 읽어보길 권해드린다.

“세상에 평생 채식만을 해온 사자가 있다니… 육식동물인 사자가 말이야… 믿기지 않는데…”

라는 의구심에 이끌려 읽게 된 <채식하는 사지 리틀타이크>는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었다. 육식동물의 왕(王)인 사자도 고기를 먹지 않고 평생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 인간의 편견이겠지만 포악하고 잔인할 것 같은 육식동물의 대명사인 사자가 평생 단 한 번도 사람은 물론 그 어떤 동물에게 조차 해를 끼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

수명을 단축시키고 각종 암의 주범 중 하나가 바로 동물성 단백질임을 고려할 때, 동물성 단백질 신화에 전염되어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보다 더 우수하다고 믿는 위험성. 동물원에 가지 않는 이상 죽을 때까지 사자를 실제로 볼 수 없는 나의 입장에서 9년간 사자와 평화롭게 산 웨스트보 부부에 대한 부러움(동물원은 결국 동물에게 있어 감옥이며 어른이 돼서 가본 동물원은 사실 충격 그 자체였음). 그리고 인간과 동물이 함께 보여준 평화와 사랑.

사자에게는 그저 먹잇감일 수 있는 다른 동물과도 우정을 쌓으며 지낸 리틀타이크
사자에게는 그저 먹잇감일 수 있는 다른 동물과도 우정을 쌓으며 지낸 리틀타이크

야생동물에 대한 편견과 재미로 혹은 이익에 눈이 멀어 살육하는 폭력적인 인간들.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함께 살아가야 할 그들에게는 소중한 집이자 삶의 터전인 자연을 그들의 허락도 없이 마구잡이로 개발하는 인간들. 그로 인해 많은 야생동물들이 죽어가고 고통을 받고 있다. 45억 년 생명의 역사를 가진 지구 앞에 인간은 겨우 100년도 살기 어려운 존재다. 이 나약한 존재가 지구의 구성원인 동물들에게 끼치는 해악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과연 우리에게 자연을 파괴하고 동물을 해칠 권리가 있는가?

물론 이런 이야기들이 책의 주된 내용은 아니다. 오로지 채식하는 사자 리틀타이크의 삶에만 맞춰져 있다. 미국 워싱턴 주의 한 동물원에서 새끼 사자가 어미 사자에게서 버림을 받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히든밸리 목장의 웨스트보 부부가 새끼 사자를 거둔다. 부부의 보살핌 속에 자란 새끼 사자는 처음부터 육식을 거부한다. 피가 한 방울만 섞여도 우유를 거부할 정도로 철저하게 육식을 거부했던 리틀타이크.

리틀타이크는 갓 태어난 병아리는 물론 사슴, 양, 개, 고양이, 말 등과 우정을 쌓았고, 항상 목장의 가족들을 믿고 사랑했던 지혜로운 사자에 대한 이야기가 <채식하는 사지 리틀타이크>의 줄거리다. 암사자인 리틀타이크가 평생 동안 먹었던 것은

익힌 곡물, 계란, 우유, 초원의 풀

이었다.

신선한 고기를 먹으라고 줘도 거부하는 리틀타이크. 리틀타이크가 가장 좋아했던 건 익힌 곡물, 계란과 우유 그리고 초원의 풀이었다. 그럼에도 리틀타이크는 160kg이나 나가는 건강한 사자였다.
신선한 고기를 먹으라고 줘도 거부하는 리틀타이크. 리틀타이크가 가장 좋아했던 건 익힌 곡물, 계란과 우유 그리고 초원의 풀이었다. 그럼에도 리틀타이크는 160kg이나 나가는 건강한 사자였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아마 비슷한 생각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사자가 어떻게 고기를 먹지 않고 살 수 있지? 그럼 무슨 문제라도 생기는 거 아니야? 죽겠지? 신선한 생고기를 먹지 않으니까…”

리틀타이크와 살았던 웨스트보 부부에게도 마찬가지 고민거리였으며, 평생 동물농장을 운영한 부부에게도 사자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그 어떤 암사자보다 좋은 체형과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동물병원장의 말을 듣고 안심한다. 동물병원장 역시, 이렇게 건강한 사자는 처음 본다고 했다. 고기와 뼈, 피를 거부했던 리틀타이크는 익힌 곡물과 계란, 우유, 초원의 풀을 뜯으며 평균 수명을 다하고 세상을 떠나간다.

편견과 포장된 진실이 우리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습니다.

육식동물이 고기를 먹지 않으면 죽을 거라는 편견. 채식을 하면 건강하지 못할 거라는 편견.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하지 못할 거라는 편견. 거대 산업의 이익을 위해 쏟아져 나오는 동물성 단백질의 우수성에 대한 포장된 진실로 인해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몸을 만들 수 없을 거라는 편견.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이런 편견과 포장된 진실에 눈과 귀가 가려져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로 인해 당신의 몸이 서서히 망가져 왔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이제 그 가리개를 풀고 진실을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인간의 건강에 이롭고 지구 상에서 생명체의 생존 기회를 증가시키는 데 있어서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메인 이미지: A 1950’s Fairy Tale: Grandpa and the Lion
참고: 푸샵 블로그
참고: <채식하는 사자 리틀타이크>, 조지 웨스트보 & 마거릿 웨스트보 지음, 정소영 옮김, 책공장더불어(2007) – 구판 절판, 2014년 새판 나옴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