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창피한 일일까? 질병일까? |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

질식사할 위험성 있는 코골이는 정말 괴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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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쯤 코로나19를 피해 오랜만에 친구와 오토캠핑을 했다. 캠핑하면서 구워 먹는 고기는 정말 맛있었고,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술은 취하는 줄 모르고 들어갔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니 푹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친구의 코골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만이 아니었다. 전지훈련 응원차 방문하거나, 캠핑이라도 같이 가게 되면 어김없이 그의 코골이 때문에 잠을 설친다.

거의 밤새 곯아대는 코골이는 참 괴롭다. 친구가 살이 찐 것도 아니다. 국가대표까지 지낸 그의 몸은 지금도 좋다. 그런데도 그는 코를 곤다. 아주 심하게… 놀라운 것은 거의 밤새 곤다는 것이다. 마치 탱크가 지나가는 것처럼. 

나도 코는 고는 것 같다. 가끔 낮잠을 자다 보면 내가 코 고는 소리를 직접 들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이 자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나는 거의 코를 골지 않는 편인 건 확실하다.

그런데 왜 누구는 코를 심하게 고는 걸까? 피곤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몸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 심하게 코 고는 소리에도 당사자는 잘 잔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도 역시 잘 자는 사람이 있다. 신기할 따름이다. 밤이 길어지는 겨울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사람과 함께 잔다면 괴롭다. 오늘은 코골이에 대해 알아보자.

건강을 해치는 코골이


일반적으로 코골이(Snoring)는 수면 중에 비강, 인두, 후두 등 숨 쉬는 통로(상기도)가 좁아져서 발생하는 떨림 소리를 말한다. 기도가 좁아져서 발생하는 것이지 코 자체가 문제가 돼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보통 코로 숨을 쉰다. 잠잘 때도 마찬가지로 코로 숨을 쉰다. 그러나 비염, 축농증, 감기 등으로 코가 막히게 되면 코를 골기도 한다. 콧속 중간 벽인 비중격이 휘게 되면 코막힘 현상이 생겨 역시 코를 골 수 있다.  

코골이는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 당사자와 상대방 모두에게...
코골이는 정말 괴로운 일이다. 당사자와 상대방 모두에게… [이미지 출처: 구글]

문제는 코가 막히거나 해서 코를 골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린다. 그러면 공기를 들이마시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코가 필터와 온풍기 구실을 멈춘다. 따라서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입으로 호흡하는 사람은 감염 위험이 있고, 입안 점막이 말라 입 냄새가 나고 치주염을 앓게 된다. 또한, 코골이는 점막을 반복적으로 자극하여 점막이 부어오르고, 밤에 갈증이 나고, 아침에 목이 아프다.

그렇게 악순환이 시작된다. 코를 골면 호흡을 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게 된다. 코골이는 원칙적으로 정상적인 신체 현상이 아니다. 코골이는 성인의 대략 절반 정도에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하다. 연구에 의하면 습관적인 코골이는 남성의 약 40%. 여성의 약 26%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코골이는 정말 괴로운 일이다. 특히 함께 자는 사람은 이만저만 괴로운 게 아니다. 그런데 몸의 관점에서 보면 코를 고는 당사자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좁은 틈을 뚫고 저항을 이겨내며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 몇 분 동안만 일부러 코를 골아보라. 코골이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경험할 수 있다. 심한 코골이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수명을 단축하는 수면무호흡증


그런데 단순히 코 고는 소리만 내지 않고 잠깐씩 숨을 멈추는 경우라면 특히 더 위험하다. 이른바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은 몸에 큰 무리를 준다. 그 결과는 대부분 고혈압과 뇌졸중 위험 증가다. 의학적으로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정지하는 현상을 무호흡이라 한다. 무호흡이 수면 시간당 5회 이상이면서 주간 졸음과 같은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없더라도 무호흡이 수면 시간당 15회 이상인 경우를 수면무호흡증으로 정의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저산소혈증으로 심각한 증상 또는 심폐혈관계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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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은 각종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구글]

(다행히 친구는 수면무호흡증은 아니지만) 수면무호흡증이면 탱크가 지나가는 것 같은 코골이 소리가 호흡 정지와 함께 갑자기 중단된다. 혈중 산소 농도가 내려가면 우리의 몸은 그것을 질식으로 감지한다. 깜짝 놀란 뇌가 공기를 적극적으로 들이마시기 위해 잠을 깨운다. 이 과정이 밤마다 몇 차례 혹은 수십 회씩 반복된다.

당사자는 다음 날 이것을 기억하지 못할 테지만, 몸은 기억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깨운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을 분비시키고 이것이 다시 과도한 땀, 집중력 장애, 당뇨, 불임, 성욕 상실, 우울증, 과체중, 빈맥, 부정맥, 수명 단축으로 이끈다.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환자를 수면연구실에서 관찰하면, 혼자 보기 아까운 극적인 장면이 종종 펼쳐진다. 스스로 목을 맨 후 공기를 얻으려 발버둥 치는 질식사 직전의 광경을 목격하는 기분이 든다.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밤에 이 과정이 수없이 반복된다. 몸과 정신에 극심한 스트레스다!

 

– 옐 아들러의 <은밀한 몸: 물어보기도 민망한 은밀한 궁금증> 중에서

우리의 뇌가 원하는 최적의 수면은 각각 약 90분이 걸리는 네 단계가 늘 똑같이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이다. 네 단계는 선잠, 숙면, 렘수면, 각성 상태다. 평균 수면시간인 여덟 시간 동안, 이 과정이 순환 훈련처럼 4회에서 6회 반복된다. 네 단계의 순환이 계속해서 중단되면, 건강이 나빠질 수밖에 없고 심한 경우 질식사할 수 있다.

수면 중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어떻게 해야 하나?


수면무호흡증이 두렵거나, 아침마다 배우자에게서 코를 골았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순히 코골이인지, 알레르기나 용종 같은 이비인후과 문제인지, 위험한 수면무호흡증 문제인지 알아내려면 전문의를 만나야 한다. 수면전문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상황에 따라서는 치과의사와 상담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수면 전문 클리닉에서 종합적으로 진단받을 수 있다면 가장 좋다. 

원인이 규명되면 그에 따른 치료법은 다양하다.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특수 마스크, 즉 잘 때 공기를 강제로 불어넣는 양압호흡기(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양압호흡기는 잘 때 마스크처럼 착용하며 수면 중 공기를 인위적으로 공급해 기도를 확보하고 산소포화도를 정상으로 유지한다.

수면무호흡증을 해결하는 양압호흡기(CPAP)
수면무호흡증을 해결하는 양압호흡기(CPAP) [이미지 출처: 구글]
이외에 마우스피스 같은 구강 장치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아래턱을 강제로 잡아당겨 기도로 밀린 혀를 끄집어내는 방법이다. 사용이 간편하지만 장기간 쓰면 턱관절질환이 생길 수 있어 수면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비염이 있는 경우 코밴드가 호흡 장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용종 같은 이비인후과 문제는 수술로 떼어내거나 레이저로 제거하면 된다. 알레르기의 경우 코르티손 스프레이와 항히스타민제가 단기적으로 도움을 주지만, 알레르기는 장기적으로 민감성을 약화하는 면역치료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역류하는 위산이 코골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필라테스나 조깅으로 횡격막을 단련하면 위 입구를 좁혀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심한 경우라면 위산억제제로 위를 치료한다(위산억제제는 가능한 한 단기간에만 쓴다).

코골이 수술로 알려진 목젖 부위 수술을 받은 사람 중 재발이 됐다고 호소하는 이가 많은 것은 원인이 다른 곳에 있는데 목젖만 수술받았기 때문이다. 코골이는 목젖뿐만 아니라 혀, 비만, 얼굴 구조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목젖 부위 조직만 제거하는 코골이 수술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결국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코와 목젖 부위는 이비인후과, 턱과 혀는 치과 및 안면성형외과, 폐기능 및 산소포화도 저하는 신경과에서 전문 분야별로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 코골이 개선에 도움이 되는 방법
1. 머리가 파묻히는 너무 가볍거나 푹신한 베개는 기도를 좁히기 때문에 피한다.
2. 적절한 수면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 누웠을 때 상체가 약 15도 정도 높아질 수 있게 잠자리를 만든다.
3. 혀가 중력을 받아 목젖 부위를 막는 것을 줄이기 위해 옆으로 잔다(수면 중에는 해결책이 되진 않는다).

4.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은 기도가 막히는 것을 줄이기 위해 적정 체중으로 조절한다.
5.
술과 담배는 목젖 주위 근육의 탄력을 떨어뜨려서 기도를 막기 때문에 끊는다. 특히 잠자기 전에 술을 마시지 마라. 술은 기도를 열어주는 근육을 이완시켜 기도를 좁아지게 만든다.

6. 코안을 씻어라. 콧길을 열어놓기 위해 잠자기 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게 좋다. 샤워를 할 때 식염수로 코 안을 씻어내면 촉촉하게 습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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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대한비과학회
참고: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란?> 숨수면클리닉
참고: <코골이, 알고 보니 좁아진 ‘이것’ 때문에 생기는 잡음> 중앙일보, 2020.3.11
참고: <은밀한 몸: 물어보기도 민망한 은밀한 궁금증> 옐 아들러 지음 | 배명자 옮김 | 북레시피(2019) | 전자책
참고: <심한 코골이 줄이는 방법 7> 코메디닷컴, 2017.9.18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자격사항: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미국체력관리학회 공인 퍼스널 트레이너(NSCA-CPT), NSCA-스포츠영양코치, 국가공인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퍼스널 트레이너2급, 웃음치료사2급, 바디테크닉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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